[442.interview] '28년' 만에 울산 돌아온 김판곤 감독, “K리그, 코리아컵 우승+ACL 결승 도전하겠다” (일문일답)

김아인 기자 2024. 8. 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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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신문로)]


울산 HD의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판곤 감독은 리그를 비롯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울산 HD는 5일 오전 11시 서울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김판곤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울산을 지휘하게 된 김판곤 감독은 “28년 전 상당히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울산 HD의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스럽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도장깨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줄로 알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고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울산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울산의 최근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올 시즌 3연패를 노리며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갔지만 갑작스럽게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사령탑이 공석이 됐다.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에서 공식전 4경기를 치렀지만 2승 2패에 그쳤다. 리그에서는 직전 2연패를 당하면서 4위(승점 42)까지 떨어졌고, 선두에 올라있는 김천상무(승점 46)와는 승점 4점이 차이나고 있다.



홍명보의 뒤를 이어 김판곤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 감독, 행정가로서의 성공과 경험을 활용해 울산 구단의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수 있으며, 클럽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감독이다. 그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다섯 시즌 간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뛴 감독으로, 1996시즌 울산의 첫 리그 트로피를 함께 들기도 했다. 김판곤 감독은 28년 만에 다시 울산에 적을 두게 됐다.


울산은 확고한 축구 철학을 가지고 있는 김판곤 감독의 선임을 결정했다. 그는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도 해박한 축구 지식을 가졌으며, 선수들에게도 이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감독이다. 또한 능동적인 축구 스타일을 표방하며, 후방 빌드업 부터 시작해 간결한 패스, 빠른 공격 전개로 이어지는 역동성 있는 축구를 추구하는 감독이다.


K리그 정식 사령탑은 처음 맡는 김판곤 감독이다. 그는 K리그에 대해 "1위부터 마지막 순위까지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를 만큼 경쟁적인 구도를 갖고 있다. 전력차는 분명히 나더라도 크게 잘 보이지 않는 거 같다. 그래서 매 경기가 힘들고 숨이 막히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극복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판곤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가 많다. 울산은 코리아컵 4강에 진출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출전한다. 내년 5월에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앞두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우승에 도전하겠다. K리그1, 코리아컵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도전하겠다. 처용전사들에게 기쁨 드리도록 최선 다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지적도 잘 해주시면 노력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울산 HD 제12대 김판곤 감독 취임 기자회견]


-취임 소감


28년 전 상당히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울산 HD의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스럽다. 기쁘기도 하지만 상당한 책임감도 갖고 이 자리에 왔다. 많은 지도자 역할을 경험했지만 내 안에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 더 좋은, 더 나은 감독이 되어 선수들에게 더 인정받고 존경 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시작했고, 그 길을 걸어오면서 27년이 걸렸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도장깨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가는 모든 길이 다 처음이었고, 모두에게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은 상황이었다.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오늘 이 자리에 왔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줄로 알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고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울산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 잘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어떤 ‘도장깨기’를 하고 싶은지


도전자의 입장을 뜻한다. 홍콩 대표팀 감독을 맡을 때 모든 사람들이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미천한 경력을 가졌는데 갑자기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됐기 떄문이다.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장이 됐을 때도 같은 시선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고 좋은 영향도 미쳤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도 똑같았다. 역사적으로 좋은 기억들을 남겼다. 울산은 아직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코리아컵도 열려있다. 항상 그랬듯 ACL 우승 목표도 갖고 있다. 클럽 월드컵을 나가는 것까지 포함해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싶다.


-하반기에 그려갈 울산 색깔


어제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가져올지 울산의 철학을 생각했다. 내가 가진 신념을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한다. 그 두 가지를 바탕으로 경기를 90분 동안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면서 승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물론 전임 감독이 상당히 주도적인 축구를 했다. 그런 좋은 모습은 이어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있어서 공격적인 수비를 선호한다. 나는 수동적인 수비보다는 공격적이고 다이나믹한 플레이로 상대 실수를 기다리는 게 아닌,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나눴다.


-K리그 처음인데 어떤 식으로 이끌어 갈지


K리그는 1위부터 마지막 순위까지 언제 어ᄄᅠᆫ 결과가 나올지 모를 만큼 경쟁적인 구도를 갖고 있다. 전력차는 분명히 나더라도 크게 잘 보이지 않는 거 같다. 그래서 매 경기가 힘들고 숨이 막히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극복하려고 한다.


K리그에서 받는 느낌은 약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수비다. 상대 실수를 기다리는 거 같다. 트렌드가 자꾸 바뀌고 있는데 공격적으로는 애쓰는 것도 보이지만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은 많이 보지 못한 거 같다. 울산이 K리그를 주도하는 구단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앞선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가장 견제되는 팀


김천, 포항, 강원 등 선두 경쟁 중인 팀들인 거 같다. 전통적인 라이벌 전북도 있다. 울산도 높은 역량을 갖고 있다. 지난 3년 반 동안 상향곡선을 그리며 올라온 울산이 올해는 약간 꺾인 거 같은 느낌도 받는다. 그 부분을 잘 해결하고 상승세로 갈 수 있도록 전력을 가다듬겠다.


-선수단 첫인상


어제까지 훈련 세션 4번 가졌다. 같이 훈련을 해보니 질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걸 느꼈고 그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울산 구성원들이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팀이 잘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위기나 선수 구성 면에서도 안정적이고 성품도 좋았다. 팀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다. 에너지가 있었다. 플레이스타일이나 K리그에서 어ᄄᅠᆫ 식으로 더 발전할지 잘 고민해서 성장시켜 보겠다.


-선수단 나이가 많은데 공격적인 축구 잘 이식할 수 있을지


코칭 스태프들과도 연령대가 높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며칠 동안 지켜봤는데 그들이 자기관리를 잘 하고 역량도 높다. 나이 숫자를 따져야 한다는 느낌은 아직 받지 못했다. 그런 축구를 하기 위해 물론 체력적인 부분이 상당히 요구되겠지만, 경기 운영에 있어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로테이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방향성을 잘 유지하면서 잘 적응시키겠다.


-우측 풀백에 대한 우려


큰 걱정은 안 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도 있는데 미래가 밝다. 그런 부분들은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우영, 원두재, 이규성 등 중원 조합 계획


중원에 좋은 선수가 많다. 감독으로서 기쁜 일이다. 며칠 동안 여러 조합을 생각해 보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을 잘 맞추고 싶다. 적극적이면서도 기술이 있는 걸 좋아한다. 내가 요구하는 걸 다 맞추긴 어렵겠지만 그런 역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기에 충분히 조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쟁을 붙이고 싶다. 특별히 중요한 포지션은 유지를 하겠지만 붙박이 주전 없다고 생각한다. 90분을 뛰어도 얼마나 좋은 능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그런 걸 통해서 좋은 조합을 찾아보겠다.


-전임감독 대신 왔는데 우승에 대한 부담 없는지, 그럼에도 울산 선택 이유


울산은 한 번쯤 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 제안을 받았는데 그 부분이 가장 맘에 걸렸다. 우승 경쟁이나 ACL이나 클럽월드컵 동기 부여는 컸지만 그 부분이 상당 걸림돌이었다.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염려되진 않았다. 예전에 부산 감독대행을 할 때도 22경기 무승이었던 팀을 4연승으로 뒤집은 적도 있다. 27년간 쌓은 경험으로 이 부분을 잘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모 구단인 점, 두 번째는 선수단 구성, 세 번째는 경쟁과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게 상당한 동기부여였다.


-가장 큰 영감 준 지도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있었다. 영업 비밀이긴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축구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지금의 내 축구 철학에도 상당 부분이 들어있다. 전술적인 역량 뿐 아니라 선수들을 관리하고 매니징하는 역할에 대해 감독 이상으로 여러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본받으려고 했다.


-최근 힘이 빠진 원인이 뭔지


최근에 선수들과도 면담을 하면서 요인을 찾아보고 있다. 자꾸 부정적인 걸 끌어내기 보다는 잘하는 걸 찾아주고 싶은 게 내 스타일이다. 목표지향적으로 무거운 것보단 희망적이고 가볍고 다이내믹하게 팀을 운영하고 싶다.


-가장 시급한 과제


내가 제시한 게임모델을 가장 빠르게 경기력으로 끌어내는 게 중요한 거 같다. 두번째는 이 역량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팀으로 만들지가 중요한 거 같다. 감독이 우승하고 싶어하는 게 영향을 많이 끼치는 거 같진 않다. 선수들이 배고파야 하고, 선수들이 하고 싶으면 우리가 도와주는 사람이다. 감독은 지원해주고 동기 부여를 이끄는 사람이다.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직업이다. 선수들이 그런 갈증을 가지고 우승해야겠다는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올시즌 목표


우승 도전하겠다. K리그1, 코리아컵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도전하겠다. 처용전사들에게 기쁨 드리도록 최선 다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지적도 잘 해주시면 노력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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