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습도·최장 열대야… ‘최악폭염 2018년’ 능가

정철순 기자 2024. 8. 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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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연일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는 가운데 올해는 역대급 더위로 평가받는 2018년과 비교해 최저기온·습도 등이 모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여름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높은 추세였지만, 올해는 높은 최저기온이 밤사이 열대야로 이어지면서 하루 24시간 '빈틈없는 더위'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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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식’ 할 것 같은 무더위
6년전보다 최저기온 0.7도 높고
습도는 6%P·열대야 일수 2일↑
한반도 덮은 고기압 2개 영향권
서울 15일까지 열대야 이어질듯
쪽방촌은 더 힘든 여름…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골목에서 더위에 지친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를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전국이 연일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는 가운데 올해는 역대급 더위로 평가받는 2018년과 비교해 최저기온·습도 등이 모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여름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높은 추세였지만, 올해는 높은 최저기온이 밤사이 열대야로 이어지면서 하루 24시간 ‘빈틈없는 더위’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9.9도로, 2018년(31.5도)에 비해 낮았지만, 평균 최저기온(23.3도)과 습도(83%)는 2018년에 비해 0.7도와 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여름 장마가 평년보다 이른 7월 11일 종료되며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지만 그만큼 습도는 낮았다. 반면 올해는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최저기온이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가 더 높다. 최저기온이 높아 하루 내내 무더위를 느끼고,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가 더 상승하는, 짜증 나는 ‘찜통더위’가 하루 종일 이어지는 셈이다.

올해 폭염은 2018년과 비슷한 기압 배치로 시작되며 당시의 무더위와 비교되고 있다. 2018년에도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중첩됐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두 개의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으며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내려올 틈을 막으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 같은 것이다.

기상청은 4일 밤과 이날 오전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7.5도(오전 6시)로 15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으며, 강릉 지역은 26.5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연속 일수 역대 1위(17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는데, 서울 지역 열대야 연속 일수 기록(26일, 2018년)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8년 8월 1일 서울 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39.6도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올해는 높은 최저기온이 유지되며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8월 1일 기준 올해 전국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9.9일로 역대 최고치(기간 기준)이며, 2018년 7.7일에 비해 2.2일 많다.

기상청은 중첩된 기압계 배치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남쪽에서 올라올 수 있는 열대저압부(태풍)가 기압계 배치를 흔들어 변화를 주거나 중첩된 고기압 사이 틈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것이다. 다만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쪽의 열대저압부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고기압 등이 발생하면 기압계가 변하겠지만,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7일까지 수도권과 충청·강원 지역 낮 최고기온은 34∼35도, 남부 지역은 최고 3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경기 남부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7일까지 대기 불안정에 따른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최대 40∼60㎜ 정도 내릴 수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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