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궁 ‘초격차 전략’에 대한민국 미래있다 [2024 파리올림픽]

정세영 기자 2024. 8. 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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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단체전 10연패, 남자단체전 3연패, 전 종목 싹쓸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대표팀이 보여준 사상 첫 남녀 개인·단체·혼성 5개 전 종목 석권의 경이적인 기록은 '초격차(超格差) 전략'에서 나왔다.

기술패권이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벌어지는 치열한 현실에서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전략은 K-양궁의 '4대 초격차 전략'에 숨어있다.

K-양궁의 제1 전략은 변화에 대한 대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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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견제 룰 변화에 완벽한 준비·공정한 실력 선발
유소년 등 인재에 투자·세계가 인정한 훈련 혁신

파리=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여자단체전 10연패, 남자단체전 3연패, 전 종목 싹쓸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대표팀이 보여준 사상 첫 남녀 개인·단체·혼성 5개 전 종목 석권의 경이적인 기록은 ‘초격차(超格差) 전략’에서 나왔다. 활 잘 쏘는 주몽과 양만춘의 후예라거나 애국가 구절 패러디처럼 ‘하느님이 bow(활)하사’한 것도 아니었다. ‘2등이 1등을 넘보려 하는 의지마저 꺾게 하는 실력 차이(초격차)’를 만들어 낸 것은 모든 변화에 대한 완벽한 준비에서 시작됐다. 기술패권이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벌어지는 치열한 현실에서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전략은 K-양궁의 ‘4대 초격차 전략’에 숨어있다.

K-양궁의 제1 전략은 변화에 대한 대응이었다. 세계양궁연맹은 압도적 기량의 한국 양궁을 견제하기 위해 총점수제를 세트제로, 세트가 동률일 때 화살 1발로 승자를 가리는 ‘슛오프’로 룰 변화를 끊임없이 해왔지만, 한국은 이런 변화 속에서 오히려 더 강해졌다.

두 번째는 인재에 대한 투자다. 저출생 상황에서 유소년 선수 유입이 줄어드는데도 대한양궁협회는 학교를 통한 유소년 선수 유입과 발굴에 사활을 걸었다. 양궁협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양궁(리커브) 등록 선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세 번째는 선수-지도자-협회-후원기업이 혼연일체가 돼 수십 년간 축적한 시스템이다.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 등 여자대표팀 전원이 예선에서 탈락할 정도로 국가대표는 철저히 실력으로만 선발된다.

네 번째는 훈련법의 혁신과 선수들의 피와 땀이다. 전 세계에 파견된 한국 양궁 지도자들에 의해 한국의 훈련법이 대부분 전파됐지만 한국은 매년 새로운 첨단 훈련법으로 경쟁력을 키운다. 이런 훈련 체계 속에서도 마지막 화룡점정은 선수들의 노력이다. 양창훈 여자대표팀 감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면서 “꾸준히 해오면서 기초가 탄탄하니까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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