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사랑을 싣고…낭만이 가득한 세계 최고 스포츠 무대는 달콤했다 [살루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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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시상식이 열린 2일(한국시간) 포르트드라샤펠아레나에선 취재진과 관중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쓰웨이(27)-황야총(30·이상 중국·세계랭킹 1위)이 우승을 자축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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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개인 첫 금메달의 감격이 컸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황야총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팀 동료 류위천(29)이 나타나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청혼했다. 황야총은 반지를 낀 뒤 환한 표정으로 류위천과 포옹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국 취재진도 중국 취재진에게 “황야총에게 청혼한 저 선수는 누구냐”고 물었다. 황야총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반지가 손가락에 딱 맞는다”며 웃었다.
4일 중국배드민턴대표팀 강경진 여자복식 코치를 만나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 코치는 “류위천-황야총 커플은 꽤 오래전부터 연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 서로 힘들 때 힘이 돼주고 주말 데이트도 자주 했다”며 “선수들도 이들이 연인인 걸 알고 있었다. 올림픽 전 류위천이 황야총에게 대회를 마친 뒤 결혼하자고 말했지만, 시상식 프러포즈는 황야총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라고 웃었다.
2015년부터 교제한 시모네-캄포이 커플은 종목은 달라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동반 출전하는 등 유수의 국제대회를 함께 누벼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 역시 파리올림픽 후 백년가약을 맺기로 했다. 시모네는 “청혼과 함께 시작한 이번 올림픽은 그 어느 대회보다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선수와 선수 사이의 청혼만 화제를 모은 게 아니다. 선수에게 청혼한 일반인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사라 스테얏(38)-샤를린느 피콩(40·이상 프랑스) 역시 2일 파리올림픽 요트 여자 스키프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각자의 일반인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스테얏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혼반지를 보여주며 “이런 분위기에서 청혼하면 받아줄 수밖에 없다”고 미소 지었다. 파리에서 결실을 본 사랑은 선수들에게 메달 못지않은 큰 선물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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