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초입단계” vs “단기적인 조정일뿐”

신병남 기자 2024. 8. 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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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투자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경기침체를 살필 가늠자 역할을 하는 '샴의 법칙'(Sahm Rule)이 약 3년 만에 발동되면서다.

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월가 투자자들은 샴의 법칙을 적용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48.5)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46.8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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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올라 ‘샴의 법칙’ 발동
“美시장의 역동성 사라질 위험”
“지표둔화 예상됐던 것”분석도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증시 하락 추세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AFP 연합뉴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투자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경기침체를 살필 가늠자 역할을 하는 ‘샴의 법칙’(Sahm Rule)이 약 3년 만에 발동되면서다. 다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던 만큼 실제 경기침체 진입인지, 일시적 조정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엔화 강세 국면에서 ‘엔캐리 청산’ 흐름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월가 투자자들은 샴의 법칙을 적용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7월 실업률 격차(최근 3개월 평균치-1년 최저치)는 0.53%포인트를 기록, 샴의 법칙 기준선인 0.50%포인트를 넘어섰다. 미국은 민간소비가 국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며, 민간소비의 60%를 임금소득이 지탱하고 있다. 고용 감소가 임금 소득 및 소비 감소로 이어지며 다시 고용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48.5)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46.8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더 했다. 지난해 11월(46.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초입’이라는 분석과 코로나19 이후 고용 정상화에 따른 ‘단기 조정’이란 평가가 엇갈린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는 침체의 초입”이라며 “최근 나타난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은 끝난 것이 아니라 하락의 시작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역동성을 얻었다”며 “이제 그 역동성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 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RBS캐피털마켓츠의 마이클 리드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생기는 ‘요요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제지표 둔화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겠으나, 여전히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계절 조정 기준)이 시장 예상치(2.0%)를 넘는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BOJ)이 최근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것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투자를 청산하고 자금을 일본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엔캐리 청산)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노 BNK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일 간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엔화 강세로 전환된 점이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샴의 법칙’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및 백악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라우디아 샴 박사가 지난 2019년 경기 침체 예측 수단으로 고안한 이론. 최근 3개월 실업률 이동평균이 직전 1년 실업률의 석 달 이동평균 최저점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본다. 1950년 이래 발생한 11번의 미국 경기 침체 중 1959년을 빼고 모두 적중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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