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RESS] '28년 만에 친정팀 복귀' 김판곤 감독, 울산 지휘봉 "리그 우승, 코리아컵 우승, 아챔 결승이 목표" (전문)

가동민 기자 2024. 8. 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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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사진=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인터풋볼=가동민 기자(신문로)] 김판곤 감독이 시즌 중도에 부임했지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잡았다.

김판곤 감독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울산 HD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을 떠나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 되면서 김판곤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판곤 감독은 "28년 전에 겨울에 상당히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안고 울산을 떠났다. 28년 이후에 울산의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스럽다. 기쁘기도 하지만 상당한 책임감도 가지고 여기에 앉았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것을 안다. 이번에도 도장깨기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울산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취임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최근 들어 확실한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울산은 매번 전북 현대에 무릎을 꿇으며 K리그 왕좌의 자리에 앉지 못했다. 울산은 우승의 문턱에서 자주 미끄러졌고 준우승 팀이라는 색깔이 강해졌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울산에 오면서 준우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홍명보 감독은 2021년 울산에 부임했다. 첫 시즌에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2022년 K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이었다. 2023년에 한 번 더 우승을 차지하면서 울산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울산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 등과 우승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했다. 홍명보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것.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간접적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해 왔기 때문에 예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울산은 빠르게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고 홍명보 감독의 빈 자리를 김판곤 감독으로 채웠다. 김판곤 감독은 최근까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휘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3-3으로 비기며 역대급 경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 사임했고 울산에 부임했다.

사진=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사진=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김판곤 감독 기자회견 전문]

취임 소감

오늘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주신 미디어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28년 전에 겨울에 상당히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안고 울산을 떠났다. 28년 이후에 울산의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스럽다. 기쁘기도 하지만 상당한 책임감도 가지고 여기에 앉았다. 내가 27년 전에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때 가졌던 모토가 있다. 많은 지도자들을 경험해 봤지만 내 안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 더 좋은, 너 나은 감독이 돼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그 길을 27년 걸었다.

바람의 파이터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데 최배달이라는 일생을 그렸던 영화로도 나온 이야기다. 그 분이 했던 도장깨기가 있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장깨기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가는 모든 곳이 처음이었고 모두에게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것을 안다. 이번에도 도장깨기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울산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지지와 격려가 있기를 바라겠다. 감사하다.

도장깨기란? 지도자 인생은 성공이었나?

먼저 도장깨기라는 것은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뜻이다. 홍콩 대표팀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미천한 경험을 가졌는데 홍콩 대표팀을 맡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을 누르고 우승했고 두 번째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대한축구협회에서도 같은 시선이 있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좋은 역량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도 똑같았다. 그래도 역사상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런 의미다.

아직 우승 경쟁하고 있고 코리아컵도 남았다. 항상 울산이 그랬듯이 아챔에서도 우승을 목표하고 있다. 나에게는 이 결정까지 클럽 월드컵을 나간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였다. 그런 부분에서 도전하고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지도자로서 성공은 아직은 모르겠다. 나는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이 있었다. 상당히 갈증이 있었다. 오고 있다고 먼저 말하고 싶지 않았다.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 어디를 가든지 그 위치가 모든 것을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역량을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역량이나 지도자로서 성품이 아직은 부족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사진=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사진=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선수들을 만남 소감은?

세션 4번 했다. 선수들을 만나보니까 세선을 같이 해보니까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지난 3년 반 동안 홍명보 감독이 팀을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위기나 선수 구성도 안정적이었고 선수들 성품도 좋았다. 팀 분위기도 밝았다. 잘 만들어놓고 플레이 스타일이나 주도적인 역량을 끼친 것을 잘 받아서 어떻게 발전시킬지 노력해서 잘 성장시키겠다.

전임 감독의 분위기나 전술을 이어갈 것인지

어제 선수들과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추구할 것인지 이야기했다. 울산의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신념을 말했다. 운동장에서 공격전개를 추구하고 있고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하고 있다.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기를 통해 승리를 원한다. 전임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추구했고 그런 좋은 모습은 이어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있어서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수동적인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모습을 통해서 팀을 역동적이고 팬들이 좋아할 수 있게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수들과 나눴다.

울산 선수들의 수준은 대표팀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빨리 습득해서 경기에 적용하는 역량을 보고 싶다. 선수들이 그렇게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짧은 시간 안에 잘 준비해서 서로 소통하고 명확하게 축구를 짧은 시간에 만들어가는 역할을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큰 우려는 없다. 좋은 축구를 빠르게 접목시켜서 후반기를 잘 치르고 싶다. 울산이 모 구단이라 계속 잘 봐왔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파악해 왔다. 분명히 내가 요구하는 스타일이나 전술적인 부분에 적합한 선수들을 찾겠다.

K리그에서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K리그는 1위부터 12위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를 만큼 경쟁적인 구도다. 전력 차이가 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다. 매 경기가 상당히 힘들고 숨이 막히는 경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준비를 통해 극복하겠다. K리그에서 받는 느낌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수비가 좋지 않았다. 트렌드가 바뀌고 주도적인 축구라고 하는 데 공격적으로 애를 쓰는 팀이 보이긴 하지만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것은 잘 보지 못했다. 그런 방향에서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단의 나이가 많아 체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벌써 그런 부분에 있어서 코칭 스태프와 의논을 했다. 연령대가 높은 건 인지하고 있다. 며칠 간 훈련 해보니 연령이 높은 선수들의 관리가 잘 돼 있고 역량이 좋다. 나이가 많아 부족한 걸 느끼지 못했다. 물론 체력적인 것이 요구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운영적으로 대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교체 카드를 사용해서 보완하면 된다. 좋은 선수가 많아서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방향성을 잘 유지하며서 그런 부분을 인식해 나가면서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그럼에도 울산을 선택한 이유는?

솔직히 대표팀 감독이 되는 시점에서 한 번 생각을 해봤다. 울산은 항상 한 번 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점이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선수단의 전력, 우승 경쟁,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동기부여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걸림돌이었다.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가장 짧은 시간에 좋은 경기를 끌어내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7년 간 내 경험들이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러 요인이 있었다. 첫 번째는 모구단 ,선수단, 우승 구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큰 동기 부여였다.

사단이 아니라 혼자 울산에 부임했다. 우측 풀백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사단이 움직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상황은 그러지 못했다. 솔직히 사단을 끌고 움직인 적은 없다. 말레이시아 대표팀 때도 내가 전문적인 인력을 모셔서 내가 교육을 시켜서 내가 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기존에 있는 코칭 스태프들과 내가 원하는 방향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코칭 스태프들과 이미 인연이 있기도 하다. 나와 이미 잘 아는 관계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한다. 거기에 맞춰서 일사분란하게 잘 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측 풀백은 큰 걱정은 없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도 있다. 그런 부분은 잘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은퇴 후에 감독으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어떤 목표로 달렸는지? 지도자로서 영감을 받은 감독이 있다면?

대표팀 감독은 모두에게 꿈이다. 그런 거창한 꿈보다 내가 간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일하면서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내가 좋은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다. 특별히 어떤 팀을 목표로 삼진 않았다.

영감을 받은 지도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 있었다. 그분이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내 축구 철학과 게임 모델이 포함돼 있다. 전술적인 역량 외에도 선수 관리, 구단 관리에 인상을 받아서 코치 이상의 매니저로서 큰 틀에 여러 시각을 보기 위해 애를 썼다.

중원 조합은?

중원에 좋은 선수가 많은 건 감독으로 서 좋은 일이다. 그런 조합을 생각해보고 있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 조합이 될지 잘 균형을 맞춰서 적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기술적인 것도 좋아한다. 충분히 좋은 조합을 짤 수 있을 것이고 로테이션을 통해 경쟁을 붙이고 싶다. 특별히 중요한 포지션에서 뼈대는 유지하겠지만 지속적인 경쟁을 원한다.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는지 평가할 것이다.

우승 경쟁에 있어서 견제되는 팀은? 현재 의지할 만한 선수는?

선수 경쟁하고 있는 김천, 포항, 강원FC가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라이벌은 전북이다. 울산이 갖고 있는 역량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지만 올해는 조금 꺾인 느낌이었다. 곧바로 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

고참의 역할이 있고 중고참의 역할이 있고 어린 선수의 역할이 있다. 각 연령별로 리더십 있는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그런 선수들에게 역할을 부여해 팀을 견고하게 만들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울산의 힘이 빠진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울산이 힘이 빠진 요인을 며칠 만에 찾아내면 점쟁이다. 밖에서 봤을 때 추측했던 것들을 확인했고 내부적으로 소통하면서 찾고 있다. 요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것을 끌어내기보다는 강점을 강조하는 걸 선호한다. 목표 지향적인 대화를 이끌어갈 것이다. 무거운 것보단 희망적인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다.

가장 시급한 건 나의 게임 모델을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역량 있는 선수들을 팀으로 뭉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배고픔이 있어야 한다. 감독은 지원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선수들이 갈증을 갖고 우승에 대한 목표를 찾도록 구상하고 있다.

관리형 감독으로서 갈등 해결

내가 홍콩 대표팀에서 일할 때 영국 CEO를 모신 적이 있다. 그분이 갈등 해결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거기서 좋은 영감을 받았다. 어딜 가든 갈등, 문제는 일어난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끝까지 존중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조금 다혈적인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도 잘 검토하고 신사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힘든 질문이다. 오늘은 나와 울산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개인적인 의견을 전하고 싶다.

이번 시즌 목표

리그 우승,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도전하겠다. 좋은 결과를 갖고 울산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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