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종혁 최고·신지호 전략부총장 임명… ‘친정 체제’ 구축 마무리 단계

우군 중심으로 당개혁 힘싣기

최고위 주재하는 한동훈 한동훈(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원 최고위원, 추경호 원내대표, 한 대표, 장동혁 수석최고위원, 인요한·진종오 최고위원. 박윤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과 신지호 전 의원을 각각 지명직 최고위원과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선임하는 등 친정 체제 구축을 마무리했다. 탕평보다는 확실한 우군을 택한 인선으로, 한 대표가 당 개혁에 더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지명직 최고위원과 신 전략기획부총장을 포함한 신임 지도부 구성을 발표했다. 또 수석대변인에는 곽규택 의원을 유임하는 한편, 비례대표인 한지아 의원을 새롭게 발탁했다. 한 대표는 조직부총장에는 친한계인 초선 정성국 의원을 임명했다. 이들은 ‘7·23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인사들이다. 신 전략기획부총장은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었고, 김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 조직부총장도 한 대표를 물밑에서 지원했다.

이에 따라 ‘한동훈 체제’ 지도부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여의도연구원장과 홍보본부장 등 인선만 남겨둔 상태로, 여의도연구원장에는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임명한 홍영림 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지난 2일 내정한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큰 문제 없이 추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임기가 남은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을 교체한 것을 두고 김 신임 의장 추인안을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게 변수다. 관례적으로 정책위의장 인선은 표결 없이 박수로 추인해 왔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당 인재영입위원회 상설화 계획도 밝혔다. 한 대표는 “중도·수도권·청년(중수청)의 외연 확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재영입위를 상설화하고 강화해 인재 발굴과 영입 교육에 당의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인재영입위는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에 임박해 임시로만 운영돼 왔다.

윤정선·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