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계열사 ETF 판매 몰아주기' 의혹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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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 상장지수펀드(ETF) 영업 과정에서 계열 은행·증권사 등과 담합이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본다.
15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한 ETF 시장 이면에는 계열사 간 밀어주고 끌어주는 불건전 영업 실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금감원이 ETF 영업 실태를 들여다보기로 한 건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가 계열사 관계인 운용사 ETF를 우선순위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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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 상장지수펀드(ETF) 영업 과정에서 계열 은행·증권사 등과 담합이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본다. 15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한 ETF 시장 이면에는 계열사 간 밀어주고 끌어주는 불건전 영업 실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ETF 판매 관련 자산운용사의 불건전 영업 행위 실태 점검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ETF 영업 실태를 들여다보기로 한 건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가 계열사 관계인 운용사 ETF를 우선순위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현행법상 일반 공모펀드에 대해서는 계열사 펀드 판매에 한도가 25%로 정해져있어 '계열사 몰아주기'가 어렵지만, ETF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당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열사가 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가 있었는지 또는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산운용사가 공생관계인 증권사들에 혜택을 주고 그 대가로 자산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사례가 있다"며 "증권사는 주식 매매 수수료를 챙겨 좋고 자산운용사는 ETF 규모를 불려서 좋은 식"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의 금리형 상품 'KODEX CD금리 액티브'와 'KODEX KOFR금리 액티브' 규모는 2조940억원에 이른다. 두 상품 순자산인 13조723억원의 16%가 계열사 물량으로 채워졌다.
이 같은 지적에 이 원장은 25일 "불건전 영업 행위 등과 관련해 빠르게 실태 점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보수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다른 비용을 늘렸거나 과도하게 마케팅·영업을 한 사실이 있는지 등도 짚어볼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최저 수수료율'을 앞세우는 등 수수료 경쟁에 돌입했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수익원이나 비용을 늘렸을 경우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감원은 ETF 시장 급성장 속 운용사들의 과열 경쟁에 경고 신호를 여러차례 내리고 있다. ETF 이름에 '밸류업'이란 단어를 쓰는 것에 제동을 걸고, 최근엔 순자산이 급성장한 커버드콜 ETF에 대해 종목명에서 '목표분배율'이나 '프리미엄' 등을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 이전부터도 자산운용사의 영업 실태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우선 실태를 파악한 뒤 개별 회사 검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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