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타던 김정은, 이번엔 '핵·미사일 행보'…딸 김주애도 동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이 막심한 홍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핵·미사일 행보'를 재개했다. 홍수 피해에도 신형 무기체계 행사에 참여하는 이유가 인민 사수이자 주권 수호라는 게 북한 선전매체의 설명이다. 김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도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5일 노동신문은 1면에 '강군 현대화 위업의 확고한 승세를 과시하는 절대병기들의 출정식-신형 전술 탄도미싸일(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인수인계) 기념식 성대히 거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전날 진행된 기념식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쓰이는 발사대 250대를 과시하는 자리가 됐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선 국가에 있어 경제건설이나 국방력 강화, 인민생활 향상, 자연재해 복구 등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국가의 중대사업"이라며 "온 나라가 큰물(홍수) 피해복구를 위한 투쟁에 나선 시기임에도 기념식을 진행하는 것은 인민 사수, 주권 수호의 근본 담보인 국방력 강화를 어떤 환경 속에서도 정체없이 밀고 나가려는 우리 당의 투철한 의지의 발현이며 불변의 원칙적 립장(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기념식 연설을 통해 "강력한 힘의 구축으로 담보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평화"라면서 "지난 5년을 돌이켜 보아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향해 벌린 군사 행동들에 핵이라는 개념이 언제 한 번 섞이지 않았을 때가 없었으며 이제는 추종국가들도 미국의 핵을 공유하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그 특등주구무리들의 군사적 망동이 도수를 넘어 흉포해 질수록 그것은 우리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반증"이라며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완벽하게, 가속적으로 다지게 하며 바로 그것으로 적들 자신이 실패와 수치, 파멸을 필연코 재촉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연설에선 한국은 패싱하면서도 미국과의 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 여럿 나왔다. 김 총비서는 "대화도 대결도 우리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은 대결이라는 것이 우리가 30여년 간 조미(북미)관계를 통해 내린 총화이고 결론"이라며 "대화를 하든 대결을 하든 강력한 군사력 보유는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고 단 한걸음도 양보하지 말아야 할 의무이며 권리"라고 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에 대한 핵 위협이 종식되지 않는 한, 핵을 폭제의 생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제국주의 세력이 존재하는 한 핵전쟁 억제력 강화의 로정(노정)에서 사소한 정체나 숨돌림도 있을 수 없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일체의 핵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보다 향상된 수준의 핵 력량(역량) 태세를 구비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그 어떤 도전에도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가 참석한 모습도 포착됐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 평양 북쪽에 새로 생긴 '전위거리' 준공행사에 참석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김주애는 주석단 둘째 줄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에 자리했다.
노동신문은 그동안 김주애에게 '존경하는 자제분' '향도'라는 호칭을 썼는데 이날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향도는 '앞길을 밝혀주고 이끌어 나간다'는 뜻으로 북한에선 수령이나 후계자에게만 사용돼 온 표현이다.
한편 우리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은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현시점에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어린 김주애에 대한 국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수위와 대외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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