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희망의 ‘동’ 튼 한국女복싱[2024 파리올림픽]

오해원 기자 2024. 8.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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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복싱의 올림픽 첫 메달은 동메달이다.

임애지는 4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으로 판정패했다.

동메달을 확정한 임애지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60㎏급 은메달을 땄던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한국 복싱의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여자복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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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애지, 女복싱 최초 동메달
54㎏급 준결승…2-3 판정패
세계 챔피언 맞아 ‘박빙 승부’
임애지 “내 가능성을 본 무대”
北 방철미와 남북 나란히 동
“잘 싸웠다” 임애지(왼쪽)가 4일 밤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패한 후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와 포옹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한국 여자복싱의 올림픽 첫 메달은 동메달이다.

임애지는 4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으로 판정패했다. 동메달을 확정한 임애지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 60㎏급 은메달을 땄던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한국 복싱의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여자복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다.

준결승 진출로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한국 여자복싱 메달을 확보한 임애지는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세계 챔피언인 아크바시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라운드 2-3, 2라운드 1-4로 열세였던 임애지는 3라운드에 공세를 펼치고도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석패했다.

경기 후 임애지는 “100점 만점에 60점짜리 경기”라며 “적극적으로 안 하는 게 전략이었는데 1라운드 판정이 밀려서 적극적으로 들어갔다. 이길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아쉽다”고 준결승을 자평했다. 이어 “후회는 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음에는 그 선수가 ‘애지랑 만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데뷔해 올해 파리 대회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건 임애지는 4년 뒤 LA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 임애지는 “(파리올림픽은) 내 가능성을 본 무대다. 훈련을 하다 보면 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사실 올림픽만 무대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은 작은 대회부터 열심히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외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복싱에 대한 큰 관심을 국민에게 당부했다.

한편 같은 체급의 방철미(북한)도 창위안(중국)에게 판정패해 남과 북의 선수가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는 16강에서 만나 방철미가 임애지를 꺾고 금메달까지 땄다. 임애지는 “선수촌 웨이트장에서 방철미 선수를 만났더니 나한테 ‘파이팅 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같이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둘 다 져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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