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유대인’ 셔피로 부통령 후보 택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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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결정을 위한 막판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의 '양면성'이 그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러닝메이트 경쟁 선두권으로 지목되는 셔피로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4일 워싱턴의 부통령 관저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면접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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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결정을 위한 막판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의 ‘양면성’이 그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러닝메이트 경쟁 선두권으로 지목되는 셔피로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4일 워싱턴의 부통령 관저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면접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다른 후보군이 면접을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셔피로 주지사는 일부에서 지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지목한다. 무엇보다 펜실베이니아는 미시간·위스콘신과 함께 7개 경합주들 가운데서도 더 중요한 곳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이 3개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밀어준 ‘블루(민주당 상징색) 월’에 속했지만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른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에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이기도 한 3개 주를 되찾아 승기를 잡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남쪽이라 ‘선 벨트’로 불리는 나머지 4개 경합주(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애리조나)도 노스캐롤라이나를 빼고 모두 승리했다.
이번에 비경합주들의 승부가 2020년과 같다고 가정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들 중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만 건지면 이긴다. 역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다른 경합주들을 재접수하면서 이 3곳 중 하나만 더 가져가면 된다. 그래서 백중세를 보이는데다 3곳 중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가 크게 주목받는다. 양쪽은 펜실베이니아에 가장 많은 광고비를 쏟아붓는 중이다.
셔피로 주지사는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업무 수행 지지율이 61%로 주지사 50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기도 해, 그가 러닝메이트가 되면 펜실베이니아 승부는 민주당 쪽에 상당히 유리해질 수 있다. 그의 중도적 색깔이 해리스 부통령의 진보색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셔피로 낙점설’은 해리스 부통령이 6일부터 러닝메이트와 함께 시작하는 7대 경합주 유세의 첫 장소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잡은 것에도 근거한다.
하지만 유대인인 셔피로 주지사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는 게 가자지구 전쟁으로 예민해진 미국 좌파와 아랍계가 반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는 올봄에 대학생들의 반이스라엘 시위에 대한 진압을 옹호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대학생 때 학생신문 기고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너무 전투적 마인드가 강해 그들만의 평화로운 조국을 건설할 수 없다”고 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해리스 부통령이 역시 꼭 승리해야 하는 미시간은 아랍계 인구 비중이 2.1%로, 이들이 등을 돌리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펜실베이니아를 손에 넣으려다 미시간이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남편이 유대인인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도 유대인을 고르는 것은 흑인 여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까지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다. 러닝메이트는 다른 백인 남성을 택하는 게 안전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장단점이 분명한 셔피로 주지사를 택할지 말지를 두고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들 중 하나”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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