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신호인가”…애플 지분 절반 매각한 버핏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8. 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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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 정도를 매각하자 버핏이 애플의 성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거나 경기침체를 내다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전날인 3일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을 842억 달러(약 115조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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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비 절반 줄이고 현금 보유량 늘려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워런 버핏 ⓒ연합뉴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 정도를 매각하자 버핏이 애플의 성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거나 경기침체를 내다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전날인 3일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을 842억 달러(약 115조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743억 달러어치에 비해 절반이나 줄였지만 매각 이후에도 애플 주식은 여전히 버크셔가 보유한 최대 단일 종목이다.

이번 매각은 애플 주가가 23% 상승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하는 동안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 가치가 너무 커져서 보유 지분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버크셔가 지분 보유를 처음 공개한 2016년 이후 애플의 주가가 900% 가까이 급등했고 그 과정에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평가익을 얻었다.

버크셔가 애플 주식을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버크셔는 지난 5월 연례 회의에서 올해 1분기에도 애플의 지분을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 전문지 더스트리트는 당시 버핏은 애플 투자가 너무 잘 돼서 막대한 자본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지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애플뿐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도 38억 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나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고용지표 등을 감안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버크셔가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버크셔가 이번 지분 매각 수익을 그대로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역시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클리어스테드 어드바이저의 수석 매니징 디렉터 짐 아와드는 "버핏이 곧 경기침체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주식을 싸게 매수하기 위해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과 버크셔 측은 주말인 관계로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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