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극영 ‘반달’처럼… 동요로 희망을 주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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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윤극영 선생이 관동대지진을 겪은 후 귀국해서 작곡한 동요가 '반달'입니다. 대한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등대 역할을 해 줬다고 합니다. 100년이 지난 이 시대에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요는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할까. 그 고민의 한 결실이 이번 공연입니다."
"장일순 선생님을 기리는 '무위당 사람들'의 권유로 어린이들이 생명과 협동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뮤지컬 '빛이 된 사람들'을 창작했거든요. 최근 타계한 김민기 선생과 김지하 시인 등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지요. 그때 K인문동요를 넣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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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이해인·정희성 등 시로
우리 정서·정체성 선율에 담아
김지하·김민기 등 에피소드도
시대의 소명감으로 작업 계속”
“일제 강점기에 윤극영 선생이 관동대지진을 겪은 후 귀국해서 작곡한 동요가 ‘반달’입니다. 대한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등대 역할을 해 줬다고 합니다. 100년이 지난 이 시대에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요는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할까. 그 고민의 한 결실이 이번 공연입니다.”
팝페라 소프라노인 구미꼬김 ‘랑코리아’ 단장은 4일 이렇게 말했다. 랑코리아가 오는 2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여는 창작 공연 ‘너의 하늘을 보아’에 대해서다. 이 공연이 주목을 받는 것은 ‘K인문동요’라는 깃발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구상, 이해인, 정희성 등 시인들의 작품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겨레 고유의 정서와 철학을 담고 있기에 ‘K인문동요’라고 부릅니다.”
구미꼬김은 작곡가이자 팝페라 테너인 남편 주세페김(김동규)과 함께 그룹 ‘듀오아임’을 만들어 활동해왔다. 이탈리아 유학파 성악가인 이들 부부는 특별히 한국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노래를 만들어 불러왔다. 한·일 다문화가정에서 성장한 구미꼬김이 정체성의 혼란을 노래를 통해 치유 받고자 했고, 주세페김 역시 우리 고유의 얼과 정신을 음악을 통해 되찾는 일에 가치를 뒀기 때문이다.
랑코리아가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삶을 다룬 뮤지컬 ‘페치카’를 만들어 공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뮤지컬 제작 과정에서 설립한 사단법인 이름을 ‘K문화독립군’으로 한 것은 그 지향점을 뚜렷이 알려준다.
‘너의 하늘을 보아’의 예술감독인 주세페김은 코로나 위기 때 고향 원주에서 지낸 3년이 이번 공연의 바탕이 됐다고 귀띔했다. “장일순 선생님을 기리는 ‘무위당 사람들’의 권유로 어린이들이 생명과 협동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뮤지컬 ‘빛이 된 사람들’을 창작했거든요. 최근 타계한 김민기 선생과 김지하 시인 등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지요. 그때 K인문동요를 넣어봤어요.”
이번 공연은 어린이 노래동아리 ‘참빛친구들’과 함께 기획했다. 노랫말은 생명과 자연을 귀하게 담은 시작품들에서 골랐다. ‘강에는 행복한 이가 오면 기쁨이 출렁이고’(구상 ‘그리스도 폴의 강’ 중)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이해인 ‘풀꽃의 노래’ 중)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정희성 ‘그리운 나무’중)
구미꼬김은 “경쾌하면서도 정겨운 인문동요를 통해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이웃을 더 소중히 여겨 세상이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세페김은 “당장 상업적 흥행이 쉽지 않더라도 예술의 시대적 소명감으로 K인문동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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