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자꾸 왜 올라, 은행만 신났다” 직장인 분통…예금금리는 큰폭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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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알아보던 직장인 A(38)씨는 여러 관련 상품을 알아보던 지난 한 달 동안 지속 오른 대출금리에 분통이 터진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지속 낮아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이를 역행하자, 그 배경에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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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2년만 최대 폭 하향…최대 0.2%p 인하
美 빅컷 전망, 예대 차익 확대…은행 배만 불리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알아보던 직장인 A(38)씨는 여러 관련 상품을 알아보던 지난 한 달 동안 지속 오른 대출금리에 분통이 터진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지속 낮아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이를 역행하자, 그 배경에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요 은행들이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예금 금리를 낮췄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속도 조절 요구에 대출금리는 계속 올려 잡고 있다.
이에 은행들의 ‘예대 차익(대출금리-예금금리)’만 커져, 은행 배만 불리게 된단 지적이 나온다.
예대 차익은 은행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이자율과 대출자에게 부과하는 이자율의 차이로, 은행의 주 수익원 중 하나다. 은행은 대출을 통해 얻는 이자 수익이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 비용보다 높기 때문에 이 차익이 발생한다.
미국 등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전망과 함께 앞으로 당분간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결국 국내 은행권의 예대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불안해 대출금리는 올리게 되고,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비용 해결을 금융권에 부담시키며 은행은 예대차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은행들의 이자이익만 커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030∼5.204% 수준으로, 2%대 하단을 벗어났다. 약 열흘 전 지난달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해 하단이 0.190%포인트(p)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데 이어 오는 7일부터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추가로 올린다. 약 20일 만에 네 차례나 대출 금리를 높이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를 0.1%p 올렸는데, 지난달 24일에는 0.2%p, 지난 2일부터는 최대 0.3%p 올리는 등 인상 폭이 커졌다.
KB국민은행도 이달 2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또 상향 조정했다.
은행들이 당국의 ‘대출 옥죄기’ 압박에 가산금리 추가 등으로 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예금금리는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상당수 수신(예금)상품 금리를 일제히 최대 0.2%p 인하한다. 대표적으로 ‘국민수퍼 정기예금’의 고정금리는 계약기간(1개월∼3년)과 이자 지급방식(만기·월이자)에 따라 1.90∼2.70% 수준으로 조정된다.
신한은행은 2일부터 수신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p 일제히 낮췄다. 신한ISA정기예금의 경우 오는 16일부터 3.00%에서 2.95%로 0.05%p 낮아질 예정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의 시장 금리는 시장 원리를 반영하고 있지 않고 왜곡되고 있다”며 “관치금융이 극도에 달해 예대차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등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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