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 만나기 싫어"라는 이야기 듣고 싶다…가능성 확인→4년 뒤 金 노린다 [올림픽 NOW]

이민재 기자 2024. 8. 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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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지(화순군청)가 금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라운드는 2-3으로 임애지가 조금 뒤처진 것으로 점수가 나왔다.

임애지는 "훈련하다 보면 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올림픽만 무대가 아니다. 작은 대회부터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외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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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애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패배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임애지(화순군청)가 금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임애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패배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는 결승 무대 진출까지 노렸으나 판정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아크바시는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세계 챔피언이다. 아웃복서로서 긴 리치를 활용해 거리를 유지하고 순간적인 움직임이 날카로운 선수다.

▲ 임애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패배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연합뉴스

이날 흐름도 비슷했다. 신장 172cm의 아크바시가 멀리서 주먹을 뻗고, 7cm가 작은 임애지는 아웃복싱 대신 공격적으로 들어갔다.

아크바시는 가드를 내리고 임애지를 유인했으나, 임애지도 결정적인 타격은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다. 1라운드는 2-3으로 임애지가 조금 뒤처진 것으로 점수가 나왔다.

2라운드에도 아크바시는 가드를 내린 채 임애지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임애지는 아크바시의 긴 리치를 극복하지 못하고 2라운드에서 오히려 1-4로 밀렸다.

최종 3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야만 역전할 수 있었던 임애지는 수세로 돌아선 아크바시를 상대로 공세를 이어갔다. 임애지는 3라운드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판정에서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임애지는 "상대 선수가 들어오도록 하는 게 전력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 들어오더라"면서 "내가 상대를 분석한 만큼, 상대도 나를 분석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 임애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패배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연합뉴스

판정에서 밀린 것에 대해서는 "판정은 어쩔 수 없다. 내가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적극적으로 안 하는 게 전략이었는데, 1라운드 판정이 밀려서 적극적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100점 만점에 60점짜리 경기다. 내가 이길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아쉽다.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음에는 그 선수가 '애지랑 만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애지는 과거 아크바시와 스파링으로 붙어 본 사이다. 임애지는 "그 선수와 스파링할 때마다 울었다. 맞아서 멍도 들고, 상처도 났다. 그래서 코치 선생님께 '쟤랑 하기 싫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래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내가 경기에서 이긴다'고 자신했다. 비록 졌지만, 다시 붙어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임애지는 이제 4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도 확실하다. 임애지는 "훈련하다 보면 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올림픽만 무대가 아니다. 작은 대회부터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외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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