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남북한 긴장 고조…尹정부·국회 무사안일 태도 바꿔야"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말·행동 안돼…헌법준수·평화통일 의무"
전대 호남 선전엔 "이재명 지지, 당 미래 큰 도움 안된다 생각"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반도 평화 위기에 대한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계속되는 남북한의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국회가 무대응의 무사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전향적인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은 대화가 실종되고 최악의 적대관계에 빠져있으며, 전쟁의 위기가 유례없이 고조되고 있다"며 "지금 남북관계는 촉발 요인으로도 무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은 무대응의 안일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등 대북 강경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정학적 단층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 여론주도층은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헌법준수'와 '평화적 통일'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남북한 대화를 시작이 먼저라며 "당장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키고, 북한에게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비공개 고위급 특사 파견 등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해 남북대화를 복원해야 한다"며 "조속히 중국 및 러시아와 우호적 외교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4일) 호남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경쟁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이끌어낸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래도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이야기들 한다. 민주당은 늘 호남이 중심이 돼서 정권 창출을 해왔는데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가 일방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서도, 그게 민주당 미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셨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또 원내 친명(친이재명) 조직으로 분류되는 '더민주혁신회의'를 두고 '하나회'와 같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는 게 바로 다양성이다"며 "볼테르라는 사상가가 '내가 당신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억압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당신의 편에서 억압하는 세력에 대항하겠다'는 게 그의 정치철학인데 바로 이것을 빗댄 것"이라고 설명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