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에 KSPO 돔 입성' (여자)아이들, 대기록 뒤에 남은 불안함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8. 5. 11: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이 KSPO 돔에 입성했다. K팝 아이돌에게 상징적 의미를 가진 KSPO DOME 공연을 통해 (여자)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입증했다. '마의 7년차'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여자)아이들이지만, 동시에 이 성장이 계속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을 남겼다.

(여자)아이들은 3일과 4일 서울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G)I-DLE WORLD TOUR [iDOL] IN SEOUL'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일반 예매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여자)아이들은 회당 8000여 명, 이틀 간 1만 6000여 명의 팬들과 함께했다. 이번 월드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첫날 무대를 공개한 (여자)아이들은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히트곡 퍼레이드를 통해 그들의 성장사를 증명했다.

7년 차에 드디어 입성한 KSPO DOME

이번 공연은 (여자)아이들의 KSPO DOME 첫 단독 공연이었다. 예스24라이브홀에서의 첫 팬미팅,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의 첫 번째 월드투어, 잠실실내체육관에서의 두 번째 월드투어 등 매 공연 계속해서 공연장 규모를 키워온 (여자)아이들은 데뷔 7년 차에 체조 경기장에 입성했다. 

팬들뿐만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체조경기장 입성은 남달랐다. 웅장한 'Super Lady'와 'Revenge', 'LATATA'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여자)아이들 멤버들은 남다른 소감과 함께 공연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소연은 "이게 다 저희 팬 분들이냐. 너무 감동받았다"며 "점점 큰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 성장이 놀랍다"라고 KSPO 돔에 입성한 소감을 전했다. 

우기 역시 "이제 7년 차 인데 드디어 KSPO 돔에 왔다"며 "리허설 때도 느꼈는데 '우리 성공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등장은 웅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대급으로 웅장했다. 생각보다 높아서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잘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인 'IDOL'에 대해 소연은 "저희를 부르는 모습이기도 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연은 "무언가를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드릴테니 저희보다 먼저 지치면 안 된다"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하고 싶은 거 다 한 솔로 무대

(여자)아이들에게 KSPO DOME이 입성이 뜻깊은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커진 공연장과 객석으로 인해 꿈꿔왔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연은 "이번이 세 번째 월드투어인데 '이런 거 해보고 싶다'고 회사에 말하면 '나중에 KSPO DOME가서..'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하며 이번 월드 투어에서 꿈꿔왔던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이 그려왔던 무대는 각자의 솔로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슈화는 Tyler의 'Water' 댄스 커버를 통해 섹시함을 선보였다. 부드러운 도입부를 시작으로 트월킹을 거쳐 떨어지는 물 앞에서 펼치는 엔딩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우기는 미공개 신곡 '라디오' 무대를 선보였다. 우기는 "얼마 전(4월)에 솔로 앨범을 냈으니 당연히 앨범의 노래를 할 거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자작곡을 선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민니는 '선재 업고 튀어' OST '꿈결같아서'를 선보였다. 달 모양의 리프트를 타고 공중을 넘나든 민니는 "우기 쇼케이스 때도 짧게 불렀는데 반응이 좋았다.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소연 역시 발매는 했지만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준 적 없던 솔로곡 'Is this bad b****** number?'를 선보였다. 도입부의 강렬한 호피 의상, 파격적인 가사 등 그야말로 전소연다운 무대였다.

마지막 솔로 무대를 장식한 미연은 자작곡 'SKY WALKKING'을 선보였다. 그동안 (여자)아이들의 노래에 작사에는 참여했지만 작곡은 참여하지 않았던 미연은 이번 월드투어에서 첫 자작곡을 공개했다. 곡 제목처럼 리프트를 타고 공중에 올라 환상적인 가창력을 자랑한 미연은 "처음으로 작곡에 참여한 곡인데 이렇게 보여줘야 팀 곡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날벼락 같던 '11월 계약 만료'

멤버들의 솔로 무대뿐만 아니라 풍성한 트랙리스트는 이번 공연의 자랑거리였다. '클락션', '퀸카', 'TOMBOY' 등의 앨범 타이틀곡, 역주행 신화를 쓴 수록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처럼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들은 콘서트 곳곳에 배치되어 흥을 올렸다. 'Wife', 'Allergy', 'LION', 'POP/STATRS' 등 선공개 곡이나 컬래버 곡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일부 팬들 중은 이번 공연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 내년 재계약을 앞둔 (여자)아이들의 미래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소연은 자신의 솔로 무대 도중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는 가사를 뱉었다. 2018년 5월 2일 정식으로 데뷔한 (여자)아이들은 내년 초 재계약 시즌을 맞이한다. 그룹의 정체성부터 음악까지 (여자)아이들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소연의 의미심장한 문구에 많은 팬들은 그 의미를 찾아 헤맸다.

이번 월드 투어의 마지막 공연은 11월 2일 시드니에서 열린다. 전소연이 계약 종료라고 언급한 시기다. 다만, 소속사는 전소연의 가사에 대해 "퍼포먼스의 일부"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콘서트 중 공개된 영상에서도 소연은 다음 앨범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던 사실은 (여자)아이들의 성장세는 7년 차에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발매한 '클락션' 역시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잠재력을 보여줬다. 전소연의 돌발 발언이 큰 충격을 남겼지만, 7년차에 KSPO DOME에 입성한 여자(아이들)이 앞으로도 함께 더 큰 성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