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칼럼] 과학기술과 국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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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8년 전세계 리더들로 결성된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에서 출발한 국제협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기술주권 경쟁에서 과학기술 국제협력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지경학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동맹으로 선택을 강요받기도 한다.
물론 과학기술의 국제협력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글로벌 R&D 분석센터는 주요국가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기반의 국제협력 현황을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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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8년 전세계 리더들로 결성된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에서 출발한 국제협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기술주권 경쟁에서 과학기술 국제협력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지경학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동맹으로 선택을 강요받기도 한다. 이처럼 전례 없는 기술주권 경쟁의 시기에는 왜, 누구와, 어떻게 선택적 협력을 할지 다차원적인 고민과 협력의 확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실마리를 풀어갈 필요가 있다.
물론 과학기술의 국제협력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국제협력 네트워크의 다양성으로부터 촉발되는 창의성은 혁신기회를 높이지만, 지적재산권, 적절한 파트너 탐색, 생산적인 협업을 위한 연구자들간 적응기간,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유발 등, 협력 과정은 기본적으로 험난한 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협력을 통한 결과는 연구 네트워크를 넘어 지식 축적 및 새로운 지식 창출을 진전시킨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패권경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준의 국제협력은 증가추세에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글로벌 R&D 분석센터는 주요국가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기반의 국제협력 현황을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제협력 논문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단독 논문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제협력 비율이(37%) 국내협력 비율을(35.84%) 넘어섰으며, 분야별로는 화학, 공학 및 재료과학, 수학, 임상 및 생명과학이 증가세를 지구과학, 물리, 전기전자 및 컴퓨터 부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국제협력 현황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의 주요국가들과 협력비율이 우리나라와의 협력비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이하게 우리나라의 경우 신흥국가들과의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국제협력이 갖는 강점은 무엇일까. 우선, 국제협력 네트워크가 갖는 다양성이 이질적인 지식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탐색하는 데 유리하다. 이와 관련하여 레이건(2003) 등 다수의 연구자들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내에서 잦은 의사소통과 감정적 유대가 공고한 연구자들은 그렇지 못한 연구자들에 비해 지식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고 지식에 대한 접근성과 역동성을 향상시켜 긍정적인 혁신 결과를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오랫동안 협력할수록 제도적 다양성의 장벽을 극복하고 지식 이전과 혁신을 위한 효과적인 협력방안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반면, 특정 협력관계가 오랜 기간 고착화된 경우 지속적인 질적성과를 창출하는 협력관계인지 등의 여부도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지리적 접근성이 갖는 한계가 혁신성과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문화적 차이는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R&D 협력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된 한계 등을 사전에 인지하고 해소할 수 있는 섬세한 수준의 가이드와 이를 기반으로 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협력의 수단으로서 과학기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무쪼록 갈등과 경쟁의 시기에, 지난 수십년간 축적된 과학기술 역량이 전략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자협력의 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은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데이터분석본부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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