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소녀의 14년 여정, ‘금빛 펀치’로… 올림픽 난민팀 첫 메달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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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난민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난민팀 역사상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때부터 시작된 난민팀의 첫 메달이다.
은감바는 "금메달을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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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난민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은감바의 여정은 11살 때 조국 카메룬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영국에 도착한 은감바는 이민 서류 분실로 구금되는 등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고국을 떠난 여정 속에서 만난 복싱은 은감바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은감바는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영어도 못 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우연히 복싱을 시작하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은감바에게 복싱은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었다. 성소수자인 그는 동성애가 불법인 카메룬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복싱은 그의 새로운 고향이자 피난처가 됐다.
2021년 난민 지위를 획득한 은감바는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고, 이번 대회 난민팀의 기수로 선정되며 37명의 난민 선수들의 얼굴이 됐다. 은감바는 “난민팀의 기수로 입장했을 때, 가슴이 벅찼다. 나 같은 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은감바의 메달 획득은 전 세계 강제 이주민이 1억 명에 달하는 지금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링 위에서 은감바가 날리는 주먹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난민의 꿈과 희망이 실려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필리포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은감바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은감바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9일 파나마의 아테이나 빌론과 준결승을 치른다. 은감바는 “금메달을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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