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남북한 대화 시작하라”…득표율 두자릿수된 김두관, 중도층 노리나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8. 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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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방지·평화 초당적 시국선언 제안
김두관, 호남 지역 경선서 두 자릿수 득표율
“김정은, 반민족적·반통일적 정책 철회하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반도 평화 위기에 대한 정책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은 남북한 대화를 시작하라”며 “한반도 전쟁 방지와 평화를 위한 초당적 시국선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 당대표 선거에서 11.49%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한 김 후보는 강성 지지층을 정책 제안을 통해 강성 지지층은 비판하는 한편 정책 제안을 통해 중도층과 일반 국민의 표심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한반도 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남북한은 대화가 실종되고 최악의 적대관계에 빠져있으며 전쟁의 위기가 유례없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은 무대응의 안일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참으로 암울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당장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키고, 북한에게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중지를 요구하시라. 비공개 고위급 특사 파견 등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해 남북대화를 복원하시라”고 요구했다.

이어 “조속히 중국 및 러시아와 우호적 외교관계를 복원하시라”며 “우리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를 회복해야 양국에게 북한의 대남 적대정책과 군사적 도발을 방지하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할 수 있다.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수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한·미·일 3국 합동군사훈련을 당장 중지하시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일 대화는 적극 지원하더라도 동맹 수준의 한·미·일 군사협력은 절대 안 된다. 북·중·러 3국 군사협력의 구실을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반도 평화 위기에 대한 정책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 김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서도 “당장 반민족적, 반통일적 정책을 철회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공존의 남북관계 회복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핵 무력 강화와 오물 풍선을 당장 중지하고, 전쟁 방지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남북협력을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각 정당과 국회는 가칭 ‘한반도 전쟁 방지와 평화를 위한 초당적 시국선언’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느끼는 한반도 평화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남북당국의 인식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 그리고 국회는 남북 국회회담 등 정치권 차원의 남북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미국에게도 한반도 전쟁 방지와 평화 정착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에게 남은 임기 동안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진 ‘민주당 유산’을 계승하겠다”며 “평화가 ‘안보’고 평화가 ‘경제’며 평화가 ‘미래’다. 한반도 평화정책은 민주당의 유산이자 대한민국 미래의 이정표”라고 했다.

한편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을 보이던 김 후보는 호남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호남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전북 84.79%, 광주 83.61%, 전남 82.6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전북 13.32%, 광주 14.56%, 전남 15.66%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에서도 86.97%, 김두관 후보는 11.49%, 김지수 후보 1.55%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후 매경닷컴과 만나 “정책 제안은 중도층과 일반 국민들을 겨냥한 게 맞다”면서 “전당대회이기는 하지만 우리 당이 국회 제1당이고 이후에 지방선거와 대선도 있는데 일반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당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있지만 이런 메시지들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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