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vs 경착륙, 고민 깊어진 美 연준이 꺼낼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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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졌다.
고용 지표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30~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또 한차례 동결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경착륙 시나리오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연준이 25bp(1bp=0.01%p)씩 9차례 금리를 내리는 연착륙 시나리오 전망이 우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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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경제 침체, 美 대선에도 영향”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졌다. 당초 소프트랜딩(연착륙) 시나리오가 우세했는데, 현재는 하드랜딩(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암시했던 연준이 한 번에 50bp(1bp=0.01%P)를 인하하는 ‘빅컷’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녹아내린 시장, 연준에 향한 화살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7월 일자리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1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5000명)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에 발표된 지표는 미국의 고용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고용 지표가 발표된 지난 2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 하락한 3만9737.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 내린 5346.56에, 나스닥지수는 2.43% 급락한 1만6776.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른바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에 육박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상황이 안 좋게 변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고용 지표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30~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또 한차례 동결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연준은 실수했다”면서 “금리는 몇 달 전에 인하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파월은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라”며 “6주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9월부터 한 번에 0.50%P 내릴 듯”
이에 따라 연준이 경착륙 시나리오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연준이 25bp(1bp=0.01%p)씩 9차례 금리를 내리는 연착륙 시나리오 전망이 우세했었다. 앞선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9월에 금리 인하를 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월가의 주요 금융 회사들은 연준이 9월부터 이른바 ‘빅컷’에 나설 것이라고 잇따라 전망했다. 빅컷은 금리를 50bp 내린다는 의미다. 경착륙 시나리오(25bp 인하)와 비교하면 2배 높은 셈이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9월과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 내리고, 12월 회의에서도 25bp를 내리며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며 내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5.25~5.50%다. JP모건도 연준이 9월과 11월에 연속해서 50bp 인하에 나서고, 이후 회의 때마다 금리를 25bp씩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광범위한 경제 침체가 나타난다면 이미 엎치락뒤치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대선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가였던 마크 슈머린은 “경제가 침체되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 WSJ에 따르면 이미 트럼프 캠프는 실업률 상승을 민주당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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