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타격 전문가만 5명인데…후반기 득타율 왜 꼴찌일까 “어떻게든 불러들여야 한다”

이후광 2024. 8. 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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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박흥식 코치 133 2024.04.07 / foto0307@osen.co.kr
[OSEN=잠실, 최규한 기자]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홈팀 두산은 최원준, 방문팀 NC는 카스타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재환이 김한수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4.25 / dreamer@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일까. 코칭스태프에 타격 전문가만 무려 5명을 두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극심한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 3연전을 스윕한 뒤 꼴찌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 예상치 못한 2연패를 당한 두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득점권 빈타였다. 점수가 필요한 순간 차려진 밥상에서 몸값이 높은 타자들이 침묵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2일 경기에서는 4-4로 맞선 9회말 득점 실패가 치명적이었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폭투와 정수빈의 진루타로 1사 3루에 위치했지만, 대타 양의지의 자동고의4구에 이어 새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이 3루수 뜬공, 캡틴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연장 10회초 2점을 내주며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3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키움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1회말부터 선두타자 이유찬이 안타, 허경민이 사구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제러드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더블스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양석환이 2루수 뜬공, 강승호가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2회말 선두타자 김기연의 2루타, 4회말 김기연-전민재-김재호의 3타자 연속 안타로 맞이한 2사 만루, 5회말 제러드가 2루타, 강승호가 사구로 차린 2사 1, 2루 기회 또한 득점권 빈타로 무산됐다. 밥상을 차리고도 이를 떠먹지 못한 두산은 5-15 충격 대패를 당하며 연패의 늪으로 스스로 기어 들어갔다. 

[OSEN=시드니(호주), 박준형 기자] 두산 베어스가 1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두산 김재환이 고토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11 / soul1014@osen.co.kr

두산은 시즌에 앞서 ‘국민타자’ 이승엽을 키운 박흥식 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하며 타격 파트를 강화하고, 벤치에 관록을 더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전설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박흥식 코치, 김한수 타격코치, 이영수 타격보조코치, 주루파트로 보직을 옮긴 고토 고지 코치까지 이른바 ‘타격 어벤져스’를 구축한 두산이었다. 

실제로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타자들이 이들의 다양한 조언을 얻으며 시즌 전망을 밝혔고, 두산은 이에 힘입어 팀 타율 3위(2할8푼1리), 홈런 4위(90개), 득점권타율 공동 4위(2할8푼2리)의 준수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가 되자 지난 시즌 막바지 이승엽 감독의 근심을 가중시킨 빈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팀 타율 6위(2할8푼2리), 홈런 5위(21개) 등 전반적인 수치가 하락했는데 그 가운데 득점권타율이 2할6푼3리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삼진 또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공동 2위(168개)를 달리고 있는 터. 투수들의 고군분투에도 치지 못해서 지는 경기가 먆아지는 형국이다. 두산의 후반기 승률은 8승 13패로 꼴찌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 이날 키움은 김선기, 두산은 최원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두산 이영수 코치, 키움 이원석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19 /cej@osen.co.kr

무엇이 문제일까. 지난 4일 잠실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키움전의 경우 상대가 자랑하는 아리엘 후라도, 헤이수스 원투펀치의 공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답답했지만 후라도, 헤이수스 공이 너무 좋았다. 물론 좋은 공이니 못 쳐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타자들이 공략할 공이 많지 않았다. 양의지가 빠져 있는 것도 컸다. 어렵게 잡은 찬스에서 해결을 하지 못하니 경기를 내주게 됐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후반기 득점권 빈타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득점권에서 치는 게 어렵다. 매 번 좋은 타구를 날려서 타점을 올리는 게 힘들다”라고 운을 떼며 “그런데 우리는 최근 득점권에서 약한 부분이 패배로 직결되고 있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땅볼, 외야 뜬공 등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실패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기수가 계속 줄고 있다. 선수들이 남은 경기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거니까 선수들이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인다는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할 거 같다”라고 남은 36경기 두산 타자들의 득점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backlight@osen.co.kr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우완 곽빈, 키움은 우완 하영민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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