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넘어온 ‘30-30’ 도전···김도영은 ‘천적’들을 극복하고 홈팬들에 대기록을 선물할 수 있을까
비로 인해 김도영(KIA)의 역사적인 ‘30홈런-30도루’ 기록은 이제 광주로 향하게 됐다. 이번주 KIA의 홈 6연전은 김도영의 기록 달성을 위한 최고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가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로 취소됐다.
이 경기는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 달성 여부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도영은 지난 3일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역전 투런홈런으로 시즌 29호 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미 30도루를 작성했던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에 홈런 1개 만을 남겨놨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은 이미 맡아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던 김도영이었기에 팬들의 관심은 이날 그 기록이 나오느냐에 집중됐는데, 아쉽게도 비가 김도영의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도영과 KIA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게 더 나을수도 있다. 홈팬들 앞에서 대기록을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KIA는 6일부터 KT-삼성으로 이어지는 홈 6연전에 돌입한다. 최근 10경기 3승7패로 페이스가 주춤한 KIA 입장에서 이번 홈 6연전은 반등을 꾀할 수 있는 기회다.
김도영에게 있어서는 기록 달성 외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6연전이다. 기복이 없는 김도영이 이번 시즌 상대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세 팀 중 두 팀이 바로 KT와 삼성이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이번 시즌 KT와 삼성을 상대로 각각 홈런 3개씩을 쳤으나 타율은 KT에 0.286, 삼성에 0.229를 기록했다. 김도영의 시즌 타율이 0.351라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하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KT에는 김도영에게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가 2명 있다. 엄상백과 윌리엄 쿠에바스다. 엄상백은 이번 시즌 김도영에게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천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도영은 엄상백에게 볼넷 하나 얻어내지 못하고 삼진만 4개를 당하는 등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쿠에바스를 상대로도 8번 타석에 들어서 볼넷 2개를 얻어내기는 했으나 6타수1안타로 고전했다.
반대로 삼성의 경우에는 좀 달랐다. 원태인, 백정현, 데니 레예스(이상 0.500) 등 주축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의 불펜을 상대로는 얘기가 좀 달랐다. 김재윤, 임창민, 오승환, 양현 등 삼성의 주력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KT의 경우 쿠에바스는 나서지 못하나 엄상백은 등판할 예정이며, 삼성 불펜 투수들은 언제든 대기다. 이번 KIA의 홈 6연전은 KIA의 분위기 반등과 함께, 김도영이 자신이 약한 면모를 보였던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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