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가급적 빨리 향상된 핵 역량 구비…전술핵 효과성 제고”

“美, 후손들도 대를 이어 상대할 적대적 국가의 실체”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4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일체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보다 향상된 수준의 핵 역량 태세를 구비하겠다"고 밝혔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 연설에서 "우리의 힘은 지속해서 진화할 것이며 우리의 강세는 영원히 한계를 부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미사일 발사대 250대가 국경 제1선 부대에 인도됐다며 압도적인 공격과 타격력 우세로 주도권을 틀어쥐게 됐고 화력 임무공간의 다각화를 실현했으며 "특수한 물리적 힘 전술핵의 실용적 측면에서도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주변 군사적 안전 환경은 미국 주도의 동맹관계가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으로 그 본질과 성격이 변화됨에 따라 전략적이며 구조적인 중대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을 돌이켜보아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향하여 벌린 군사 행동들에 핵이라는 개념이 언제 한번 섞이지 않았을 때가 없었으며 이제는 추종국가들도 미국의 핵을 공유하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다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은 대결이라는 것이 우리가 30여년간의 조·미관계를 통하여 내린 총화이고 결론이며 시종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대미정책 기조"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미국이 결코 몇 년 동안 집권하고 물러나는 어느 한 행정부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후손들도 대를 이어 상대하게 될 적대적 국가 실체라는 점도 끊임없는 방위력 향상의 필연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지역의 안전에 계속 위해를 끼치려고 시도한다면 그것이 미국 스스로의 안보에 치명적인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