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일주일 새 18% 폭락…9700만원→7900만원[코인브리핑]
휘청이는 코인 투자 수요…크립토탐욕공포지수, 지난주 대비 48포인트 하락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5만7000달러도 무너진 비트코인, ETF서 역대급 순유출 발생
비트코인(BTC)이 밤 사이 6만달러 선을 무너뜨며 급락했다. 미국 발(發) 경기 침체 우려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하락,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오전 9시 56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25% 떨어진 7956만5000원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9700만원대 가격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18% 이상 폭락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59% 빠진 5만60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의 고용 지표 발표 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미 고용 지표에 따르면 7월 미국 고용 시장의 일자리 증가세는 예상보다도 큰 폭으로 둔화했고 실업률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7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11만4000건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17만5000건~18만5000건 증가)를 대폭 밑도는 수치다. 또 7월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도 하락하는 추세다. CBS와 여론조사 단체 유거브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크게 뛰었던 만큼, 이른바 '트럼프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 비트코인 현물 ETF에선 '역대급' 순유출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미 비트코인 현물 ETF는 2억3700만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들어온 자금보다 나간 자금이 훨씬 많았다는 의미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평소보다 큰 순유출 규모 집계 및 발표로 인해 시장에 추가적인 불안 심리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어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시장에 유동성이 크지 않아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휘청이는 투자 수요…크립토탐욕공포지수, 지난주 대비 48포인트 하락
가상자산 시장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크립토탐욕공포지수'가 지난주 대비 50포인트 가까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5일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26포인트로, 전날 대비 8포인트 하락한 '공포' 상태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 수치로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지난주에는 74포인트로 '탐욕' 상태를 기록했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5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그넘뱅크 투자 책임자 "솔라나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낮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다음 현물 ETF의 대상이 될 가상자산으로 솔라나(SOL)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솔라나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을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그넘뱅크 투자 리서치 책임자인 카탈린 티슈하우저(Katalin Tischhauser)는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솔라나(SOL)와 카르다노(ADA)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은 낮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하면 가상자산 현물 ETF가 출시되더라도 시장이 기대하는 수요를 충족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 근거에 대해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가상자산은 시장 밖에선 인지도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신규 지갑 수,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
이더리움 블록체인상 신규 지갑 개수가 하락세다.
5일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이더리움 블록체인상 7일 평균 신규 지갑 수는 8만2150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신규 지갑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온체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더리움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더블록은 "최근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가 아닌 ETF를 통한 간접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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