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녀’ 최진혁 “이정은 같은 선배 되고파..존경심 우러난 적 처음” [인터뷰③]

김채연 2024. 8. 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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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최진혁이 선배 이정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최근 최진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십을 그린 앙큼달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4일 종영했다.

최진혁은 극중 확실한 증거 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고, 사생활도 없이 일만 하는 일 중독자에, 일과 관련해선 어떠한 실수나 잘못도 용납지 않는 완벽주의 검사 계지웅 역을 맡아 열연을 보였다.

이날 최진혁은 배우 이정은과 호흡에 대해 “누나랑 연기하면서 나는 아직 멀었구나 느꼈고, 진짜 잘한다고 느꼈다. 저런 열정이 아직까지 초심처럼 남아있고, 유지되고 있다는 건 배울 점이라고 느꼈다”며 “입에 발린 이야기가 이니라 선배로서 후배를 대하는 것, 현장 분위기 개선에서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누가 존경하는 배우가 있었냐고 했는데 딱히 없었다. 근데 이번에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존경이라는 마음이 우러러나는 게 처음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정은에게 직접적으로 이런 마음을 표현했냐고 묻자, 그는 “술먹으면 많이 한다. 서로 사랑한다고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최진혁은 지난달 이정은의 소속사 애닉이엔티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소속사를 결정하는데도 이정은의 영향이 있었냐는 질문에 최진혁은 “아무래도 그게 있었다. 누나랑 대표님이 13년 같이 했는데, 그런 것도 보기 좋았다. 서로 신인 때부터 같이 해오셨다는 것 자체가 신뢰가 됐다”며 이정은에 대한 굳센 믿음을 전했다.

최진혁은 이정은의 연기에 대해 “누나는 제가 본 느낌으로 에너지가 되게 좋다.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집중력, 화면 장악력이 있다. 말을 할때도 진심으로 얘기하고, 확 빨려 들어가는 집중도가 있다”며 “보는 사람들도 딴짓하다가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런 힘이 있는 배우라고 느껴서.영화 ‘기생충’에도 인상 깊었던 게, 벨 누르를 때도 되게 소름끼치더라. 별거 아닌 신인데, 해괴망측한 모습으로 ‘짐을 두고 와서요’ 하는데. 그 모습 자체도 존재만으로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고 표현했다.

특히 그는 “끼도 많고 춤도 잘춘다. 이번에 다리 찢는 장면이 있는데, 대역이냐고 물어봤다. 다 본인이 하고, 연극, 뮤지컬도 오래하셨지만 내공이 남다르시다. 연기를 해본 입장에서 진심으로 한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저는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연기에도 진심인 최진혁은 지난 2021년부터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예능감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최진혁은 “제가 편견을 깨고 싶어서 하게 된 게 ‘미우새’다. 그동안은 예능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는데, 내가 이렇게 무섭고 차가운 이미지에 항상 연기하는 직업도 형사, 검사 그렇다보니까. 틀을 깨보자,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왜 무섭게 알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근데 너무 많이 간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방송을 재밌게 하다보니까 이미지가 조금 바보다, 모지리다 그렇게 됐는데. 그런 것보다 장난기가 많고, 실제로 허술한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을 살렸고, 드라마에서는 초반에 계지웅은 어쩔수 없이 차가워 보여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너무 무겁게만 가져가면 재미가 없겠다 싶어서 톤을 맞췄다. 사건을 해결해야 하니까 어느정도 무게감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예능 이미지와 ‘낮밤녀’ 계지웅 캐릭터 사이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진혁은 “정통 코미디가 오면 해보고 싶다. ‘좀비 탐정’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되게 파격적인 시도였는데 그게 막 잘되진 않았다. 코미디를 하고 싶은 생각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마흔이 된 최진혁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는 말에 “40대도 40대인데 나이가 더 들어서는 못할 수도 있는 액션이나 깡패, 느와르 그쪽을 사실 전문적으로 한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표현해본 적이 없다. 그런 미친 역할도 해보고 싶다. 잔인한 모습이나 그런걸 해본적이 없어서 좀 느와르 장르?”라고 답했다.

최진혁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비현실적인 장르의 작품도 자주 출연하는 모습. 그는 대본의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하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읽을 때 재밌는 것”이라며 “요즘에 혼돈이 오는 건 있다. 읽을 때 재밌었는데, 사람들이 재미없게 본 것도 있고. 저는 일단 제가 재밌어야 납득이 된다. 할 때 몰입해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낮밤녀’는 너무 재밌기도 했고, 이정은 선배가 캐스팅됐다는 말에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최진혁이 출연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지난 4일 종영했다.

/cykim@osen.co.kr

[사진] 애닉이엔티, SLL, 삼화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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