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달래러 간 요르단 "안정 바란다"…이란 "그냥 못 넘어가"
신승이 기자 2024. 8. 5. 09:39
▲ 4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이 만나 대화하는 모습
중동 내 서방 동맹국인 요르단의 외무장관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폭력행위 중단을 설득했지만 이란 측은 보복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을 만났습니다.
사파디 장관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의 목적이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위험 확대 상황에 대해 상의하고, 양국 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솔직하고 투명하게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내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를 규탄하면서 "평화와 안보, 안정 속에서 살기를 원하며, 위험의 확대가 중단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사파디 장관은 지난주 하니예 암살에 대해서도 "극악무도한 범죄이자 국제법과 인도주의법을 위반하고 영토 주권을 침범해 확전을 유발하는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요르단의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하지만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사파디 장관과 회담에서 하니예 암살은 "대응 없이 지나갈 수 없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중대한 실수"라며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헤즈볼라 등 역대 대리세력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요르단은 안보 등에 있어서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서방 동맹국으로,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당시 서방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는 것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팔레스타인계 국민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친서방 정책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로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끊으라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어 요르단 정권은 어려운 균형 잡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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