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디스크 질환, 생체고분자 젤로 치료

UNIST 교원창업기업 ‘슈파인세라퓨틱스’, 슈파인젤 출시
생체 내 고분자 활용한 의료기기… 2주 만에 운동 능력 회복

슈파인세라퓨틱스가 출시한 동물용 디스크 치료용 하이드로젤./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인간뿐 아니라 개에서 흔히 발생하는 척추 질환이다. 디스크 질환에 걸린 반려견은 통증이나 하지마비, 전신마비를 겪을 수 있어 치료법 개발이 시급했다.

김정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슈파인세라퓨틱스는 생체 내 고분자를 활용한 세계 최초 반려동물 척추수술 치료용 의료기기 ‘슈파인젤’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슈파인젤은 생체에 존재하는 고분자 물질로 이뤄진 이식용 하이드로젤이다. 젤에 포함된 고분자는 신경조직의 흉터 생성을 막아 신경세포 재생을 돕고 마비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마비를 겪는 중증 환자견에 슈파인젤을 사용하자 평균 2주 이내에 다리 운동 능력을 회복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발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수술 방법은 성공률이 50%에 그친다.

슈파인세라퓨틱스는 지난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인허가를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다수의 동물병원에서 디스크 수술과 척추골절 수술 시 슈파인젤이 처방되고 있다. 김정범 교수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반려동물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 연구진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와 생체 내 고분자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하이드로젤 기반 척수손상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등록 특허 30건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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