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철옹성’ 미국이 무너졌다···남자 혼계영 11연패 무산
올림픽 최다 연패 도전 종목은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만 남아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언디피티드(UNDEFEATED)’ 미국 남자 혼계영팀이 사상 처음으로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배영 쉬자위, 평영 친하이양, 접영 쑨자쥔, 자유형 판잔러로 팀을 꾸린 중국은 3분27초46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980년 당시 냉전으로 참가하지 않았던 모스크바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이 종목이 생긴 1960년 로마 올림픽 이후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던 미국이 패한 것은 64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 날 미국(라이언 머피, 닉 핑크, 케일럽 드레슬, 헌터 암스트롱)은 중국보다 0.55초 느린 3분28초01에 레이스를 마쳤다.
남자 혼계영 400m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미국은 로마 대회부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까지 이 종목 5연패를 달성했다. 이 후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는 정치적인 문제로 미국 선수단 전체가 참가하지 않았다. 모스크바에서는 호주가 남자 혼계영 400m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후 미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까지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무려 10연패를 달성했다.
사상 최초의 올림픽 11연패에 도전했던 미국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을 중국이 저지한 것이다.
이로써 올림픽 최다 연패 기록 도전은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만 남았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따 1988 서울 대회에서 처음 종목이 생긴 뒤 10연패에 성공했다. 2028 LA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더한다면 사상 최초의 11연패에 성공한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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