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심상찮은 폭염 확산…'경제 악영향'도 확산

권애리 기자 2024. 8. 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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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요즘 날씨가 정말 많이 덥죠. 앞으로도 한참 더 이렇게 더울 거라는데 이 정도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기자>

지난해도 폭염 때문에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0.6% 포인트가량 떨어지는 영향이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세계성장률을 추정하는 데 있어서 이 정도 숫자면 상당히 큰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더운 여름이 되면서 0.8% 포인트까지도 성장률이 저해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앞으로 북반구의 생산활동이 여름이 낀 3분기마다 적잖은 타격을 받고 물가상승률이 쉽게 낮아지지 못하는 모습이 고착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에 관련 보고서에서 이런 우려를 나타내면서 심한 더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짧게 생각해도 요즘처럼 더우면 야외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기가 힘들죠.

논밭이나 건설 현장 같은 곳에서의 노동 더워도 참고해야지 했다가 큰일 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폭염의 강도가 점점 심해져서, 매 여름마다 일시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더위로 줄여야 하는 노동 시간을 전일제 일자리 수로 환산해서 봤을 때 2030년까지 최대 1억 3천60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국제노동기구는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더 장기적으로 보면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겪게 될 만성적인 신체 위험 때문에 전 세계 생산 수준이 2100년까지는 무려 17.6%나 위축될 수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추산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생산도 이렇게 줄고, 또 줄어드는 게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일을 못하니까 근로자들의 소득이 줄어들고요.

그러면 소비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냉방비나 의료비는 더 들어갈 가능성이 높죠.

이렇게 되면 먹을 것도 일부는 줄이게 되고 우선순위가 밀리는 소비는 더더욱 줄어들게 된다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입니다.

우리 같은 수출 경제에도 타격이 커집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폭염과 가뭄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수면이 낮아져서 주요 해상 운송로들에 대형 화물선들이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러면 운송 기간이 길어지는데 항만 컨테이너 노동자들도 더울 때는 일을 못하기 때문에 운송 비용은 더더욱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더위로 인한 민간경제의 타격이 추세적으로 지속되면, 정부는 세수가 줄어드는데 정작 공공보건 비용이나 인프라 보수 비용은 늘어나겠죠.

정부지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장 올해만 해도 미국 정부 같은 경우는 50억 달러, 프랑스 정부는 10억 유로 정도를 더위 때문에 더 쓰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이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는 시나리오를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키고 어떻게 될까 추정해 보라고 했더니요.

앞으로 10년 동안 나랏빚이 크게 느는 곳들이 많아서 최대 59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실제로 1년 동안 48개 나라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는데 비슷한 충격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어제 40도 넘는 곳까지 나왔죠. 더위 속에서 일해야 하는 분들도 걱정입니다. 정부가 더울 때 행동 요령 안내한 게 있더라고요.

<기자>

현장마다 감독관이 여건을 확인해서 무리가 될 것 같으면 작업을 중단하게 하는 게 기본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발주한 공사현장에서는 이렇게 해라 정리한 행동요령인데 민간에서도 참고할만합니다.

사업 특성상 계약을 정지하기 곤란한 경우라도 낮의 작업 시간은 축소하고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날과 시간대는 피해서 야간이나 휴일 작업으로 돌리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추가 비용이 생기겠죠.

그 비용은 계약 상대자가 부담하지 않도록 발주처, 발주한 지자체가 계약금액을 조정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지난 토요일까지 온열질환자가 벌써 1천546명이나 돼서요.

지난해나 2018년처럼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기미가 보입니다.

더위에 야외활동을 하다가 현기증이 난다, 갑자기 호흡이 가빠진다, 심각한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몸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될 수 있으면 폭염에 야외활동을 피하는 게 제일 좋고요.

불가피한 경우라면 활동 2시간 전에 수분 1리터, 활동 중에는 자주, 끝나고도 2시간 안에 상당한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급할 때라고 하면 생수보다는 전해질 음료, 그다음으로는 당이 5% 정도 섞인 음료가 흡수가 더 빨리 되는 편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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