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까지 부상 이탈, 더 ‘얇아진’ 불펜···점점 더 힘겨워지는 롯데의 ‘5강 싸움’
돌아올 것이라 믿었던 주축 불펜 투수가 결국 시즌 아웃됐다. 힘겨운 프로야구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 불펜에 생긴 비상상황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롯데 구단은 지난 4일 “최준용이 입단 후 계속 어깨 통증을 느껴서 주사, 물리 치료를 병행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선수의 미래를 위해 재활 대신 수술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준용은 6일 오른쪽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는다. 재활 기관은 4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이번 시즌을 접게 됐다.
최준용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뒤 롯데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2021년 4승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2승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27경기에 등판해 1승2패 3홀드에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최준용의 이탈로 안 그래도 불안한 롯데 불펜은 더욱 힘을 잃게 됐다.
이번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하도 롯데는 불펜에 대한 고민은 그리 크지 않았다.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경험 많은 김상수와 진해수, 임준섭 등 조화가 굉장히 좋았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박준형까지 있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이 생각보다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여기에 선발 투수들까지 부진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과중된 것도 한 몫했다. 결국 최준용, 전미르가 부상으로 6월에 전력에서 빠졌다. 그래도 김상수의 고군분투와 구승민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산이 다시 서는가 싶었는데,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망가졌다.
7월 평균자책점 5.68로 잠시 2군에 내려갔던 김상수는 1군 복귀 후 2경기 평균자책점 ‘0’으로 다시 좋아졌지만, 롱릴리프로 활약해오던 최이준이 지난달 30일 SSG전서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 연골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어 시즌아웃됐다.
여기에 6월까지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줬던 마무리 김원중은 7월 8경기에 등판해 단 한 개의 세이브도 올리지 못함과 동시에 평균자책점 11.05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결정타를 안겼다. 지난달 31일 SSG전에서 5점차 리드를 날려버리는 일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여기에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전미르까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5일 현재 43승5무34패, 승률 0.443으로 9위에 처져 있다. 5위 SSG와 격차는 5경기로 여전히 5강 싸움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힘을 잃은 뒷문은, 남은 시즌 롯데에 큰 고민만 안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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