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직전 국적을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바꿔 금메달
케일리아 네무르(18·알제리)가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기계체조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네무르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이단평행봉 결승에서 빠르고 완벽한 연기로 15.700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냈다. 네무르는 “너무 충격적이며 평생의 꿈이 이뤄졌다”며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네무르의 이번 금메달은 알제리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여섯 번째로 획득한 올림픽 금메달이다. 알제리가 마지막으로 따낸 금메달도 12년 전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타우피크 마클루피가 남자 육상 1500m에서 따낸 것이었다.
네무르는 지난해 벨기에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아프리카 선수로는 처음으로 체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지난해 무릎 부상 후 프랑스체조연맹과 분쟁 끝에 알제리로 대표팀을 바꿨다. 네무르는 200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알제리인이다.
카보베르데 출신 복서 데이비드 데 피나는 남자 51㎏ 준결승에서 하산보이 두스마토프(우즈베키스탄)에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데 피나는 카보베르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그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카보베르데 기수로도 활약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여자 농구 팀은 캐나다를 79-70으로 이기며 올림픽 농구 대회 8강에 진출한 첫 아프리카 팀이 됐다. 레나 와카마 코치는 “어린 소녀들이 이 경기를 보고 있기를 바란다”며 “이게 첫 번째이지만 마지막이 아니어야 한다”며 아프리카 농구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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