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난민팀 역대 첫 메달…여자복싱 은감바, 75㎏급 동메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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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때 조국 카메룬을 떠나 영국에서 복서의 꿈을 키운 신디 은감바(25)가 난민팀 역대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난민팀은 리우와 도쿄 대회에서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파리 대회에서 기수로 나선 은감바가 막혔던 '메달의 혈'을 뚫어냈다.
영국 대표팀과 함께 훈련했지만, 여권이 없어 난민팀으로 파리 올림픽에 나선 은감바는 마침내 8강의 벽을 넘으며 동메달 확보의 쾌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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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1살 때 조국 카메룬을 떠나 영국에서 복서의 꿈을 키운 신디 은감바(25)가 난민팀 역대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은감바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75㎏급 8강전에서 프랑스의 다비나 미셸에게 5-0(30-27 30-27 29-28 30-27 29-28)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이에 따라 은감바는 준결승전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는 기쁨을 맛봤다.
은감바의 동메달은 올림픽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출전한 난민팀의 역대 첫 메달이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전과 전쟁, 차별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세 차례 연속 난민팀을 구성했다.
난민팀은 리우와 도쿄 대회에서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파리 대회에서 기수로 나선 은감바가 막혔던 '메달의 혈'을 뚫어냈다.
은감바는 11살 때 카메룬을 떠나 영국에 도착했지만, 이민 서류를 분실하는 통에 볼턴의 이민국에 출석하던 도중 구금돼 런던의 수용 시설로 보내졌다.
영국 여권이 없던 은감바는 카메룬으로 소환되는 두려움 속에 지내면서 복싱에 입문했다.
특히 성소수자인 은감바는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는 카메룬으로 돌아갈 수 없었기에 영국에서 복싱에 전념했다.
영국 대표팀과 함께 훈련했지만, 여권이 없어 난민팀으로 파리 올림픽에 나선 은감바는 마침내 8강의 벽을 넘으며 동메달 확보의 쾌거를 맛봤다.
은감바는 경기가 끝난 뒤 "전 세계 난민들에게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를 다그치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다른 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선수들처럼 나 역시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은감바는 한국시간 9일 파나마의 아테이나 바이롱과 준결승을 치러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난민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12개 종목 총 37명이 출전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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