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 한인 이복실 씨 "친가족 못 찾더라도 노력하는 게 중요"
유영규 기자 2024. 8. 5. 08:09
▲ 미국 입양한인 이복실 씨의 현재 모습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인으로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친가족을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뿌리 찾기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국 입양 한인 다르시 미텔슈테트(한국명 이복실·52) 씨는 4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에서 "2001년 입양기관이 주최한 행사 참가차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모국과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이 씨는 1972년 1월 29일 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생 다음 날 경기 의정부시청 앞에서 발견돼 양주영아원에 맡겨졌고, 1974년 2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양부모는 그를 포함해 네 남매를 키웠습니다.
양부모는 그가 중학생일 때 이혼했고,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정부에서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양부모와 형제들은 입양에 대해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정체성과 자존감 형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양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지금은 가족들과 연락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들랜드대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생물학적 가족에 대한 고민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 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입양에 대해 전혀 몰랐고, 한국 문화와 유산에 대해 배운 적도 없었다"며 "대학에 입학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직 친가족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친가족과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입양 부모 지지그룹, 입양 청소년 등을 돕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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