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는 않았지만…1군 데뷔전서 씩씩했던 미떼 소년 “전체적으로 아쉬워, 다음 기회 주어진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일 것”
“오늘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1군 데뷔전에서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여준 ‘미떼 소년’ 목지훈(NC 다이노스)이 앞으로의 선전을 약속했다.
목지훈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KT위즈와 홈 경기에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군의 벽을 넘어서기 결코 쉽지 않았지만, 목지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단한 노력 끝에 올해 기량을 부쩍 끌어올렸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4경기 출전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2.65. 평균자책점은 현재 남부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NC는 마지막 승부수로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대니얼 카스타노를 방출하고 에릭 요키시를 품에 안았다. 이로 인해 선발진에 잠시 공백이 생기자 NC는 그 자리를 채울 적임자로 목지훈을 낙점했다.
2회초는 깔끔했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용호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심우준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로하스의 우중월 안타와 강백호의 2루 땅볼, 장성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봉착했지만, 오재일을 좌익수 플라이로 묶었다. 이어 김상수의 땅볼에 2루수 박민우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2사 만루와 마주했지만,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후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목지훈은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들인 조용호와 심우준은 각각 유격수 직선타, 좌익수 플라이로 이끌었으나, 로하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투런포를 헌납했다. 이어 후속타자 강백호에게도 볼넷을 허용하자 NC는 우완 이준호로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이준호가 승계 주자들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목지훈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3.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4실점. 총 87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투심 패스트볼(30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패스트볼(27구)과 슬라이더(23구), 체인지업(5구), 커브(2구)를 섞었다. 투심 및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목지훈은 팀이 10-4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임무를 마쳤지만, 5이닝을 넘기지 못해 데뷔 첫 승은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 다행히 NC는 KT를 15-5로 제압, 2연패에서 벗어나며 6위 KT(50승 2무 52패)에 승률에서만 뒤진 7위(49승 2무 51패)를 마크했다.
본인의 말처럼 1군 첫 등판에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잠재력을 과시한 목지훈이다. 그는 “첫 선발로 경험이라는 좋은 부분을 얻었다. 결과가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목지훈은 어린 시절 찍은 광고로 팬들에게 유명하다. 2011년 만 7세였던 목지훈은 ‘야신’ 김성근 전 감독과 함께 핫초코 브랜드 ‘미떼’ 광고를 촬영했다. 당시 그는 김 전 감독에게 “할아버지 야구 잘하세요?”라는 대사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고, 이제는 당당한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목지훈은 “어제(3일) 김성근 감독님께 연락드려 선발이라고 말씀드렸다. 오시지는 못하셨지만 응원과 함께 덕담을 보내시며 경기를 챙겨보신다고 하셨다. 큰 힘이 됐다”면서 “오늘 경기장을 찾아와 주셔서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과 가족, 지인들에게도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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