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의 얼굴엔 ‘영광의 상처’ 남았다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5. 07: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을 달성한 양궁 여자대표팀의 임시현에게는 얼굴에 선명한 상처가 있다.

임시현의 상처는 한국 양궁대표팀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특히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올림픽마저 3관왕을 달성해 임시현에게는 더욱 의미가 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00~500발 활 쏴
턱 주위에 활시위 자국 선명
대회 내내 얼굴 아래 반창고 붙여
쓰라린 상처 딛고 올림픽 쾌거

◆ 2024 파리올림픽 ◆

임시현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그의 입술 아래 턱 부위에 붙은 반창고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을 달성한 양궁 여자대표팀의 임시현에게는 얼굴에 선명한 상처가 있다. 그는 파리올림픽 내내 입술 아래 반창고를 붙이고 경기를 치렀다.

임시현의 상처는 한국 양궁대표팀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여자 양궁대표팀은 주 6일, 하루 평균 400~500발씩 활을 쐈다. 야간 훈련까지 더하면 최대 600발을 쏜 적도 있었다.

선발전을 준비하면서도 지난해 연말 틈틈이 개인 훈련을 하는 등 지독한 연습벌레인 임시현은 묵묵히 활을 쏘고 또 쐈다. 워낙 활을 많이 쏴 임시현의 입술 아래에는 활시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대회 전까지 얼굴에 선명하게 남아있던 활시위 자국은 파리올림픽 기간에는 반창고로 가려졌다.

임시현은 “계속 활 시위가 얼굴에 닿으니까 대회에 들어오면서 미세하게 상처가 나더라. 착색도 되고, 최근 들어 정말 아파서 반창고를 붙였다”면서 “그래도 내겐 영광의 상처처럼 남았다”고 말했다.

임시현이 지난달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양궁월드컵에서 활을 쏘고 있다. 세계양궁연맹
철저한 자기 노력과 훈련 속에 임시현은 5차례 선발전‧평가전과 3개월여 올림픽 준비를 거쳐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올림픽마저 3관왕을 달성해 임시현에게는 더욱 의미가 컸다. 쓰라린 상처를 딛고 바늘구멍보다 더 통과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 임시현은 눈가에 손가락으로 원을 그린 세리머니로 ‘바늘구멍을 통과’했던 자부심을 표현했다.

파리 김지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