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들지만 당장 돈 안돼”…군살빼기 나선 기업들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4. 8. 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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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AI 조직 통합
SKT·SK C&C, TF 신설
인력 합쳐 시너지 노려
NHN, AI조직 본사 집결
서비스 최적화 역량 집중
[사진 = 픽사베이]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기업들이 계열사에 있던 관련 인력을 합치는 등 역량을 중앙에 집중시키고 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본사로 모으고, 계열사 간 각각 추진하던 중복된 사업 영역의 시너지를 꾀하면서 AI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AI 사업의 수익화가 아직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중앙에서 AI 투자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통신사 SK텔레콤과 IT계열사 SK C&C는 지난 6월말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TF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의 TF 발령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ICT위원회 산하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직속의 기업간거래(B2B) AI TF도 신설했다.

SK텔레콤과 SK C&C가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TF를 가동하는 것은 AI 수익화를 위한 B2B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특히 AI컨택센터(AICC) 등 각사가 각자 추진하던 AI 사업 분야에서 중복 투자를 줄이고 사업을 효율화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TF는 ‘AIX 추진’ 조직과 ‘AIX 테크’ 조직으로 구성됐으며, AIX 추진 조직은 신용식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AI CO가, AIX 테크 조직은 박준 SK C&C DX부문장이 이끈다.

AIX 추진 조직 산하에는 ICT AIX 추진팀과 제조 AIX 추진팀이 만들어졌다. AIX 테크 조직은 AI 플랫폼팀, 거대언어모델(LLM) 팀, AICC 테크팀으로 구성되어 각 영역별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자체 LLM 모델을 개발하는 등 AI 컴퍼니 전환에 집중하는 SK텔레콤과, B2B 구축 사업에 특화된 SK C&C의 역량을 합쳐 SK그룹 차원에서 AI 사업에 힘을 싣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SK C&C 관계자는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 대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각각의 역량을 가진 계열사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기업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AI 연구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AI 연구 개발과 관련 사업 부문을 본사로 영업 양수도한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 인력 흡수 이후 AI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본사에 신설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카나나 알파’와 AI 서비스 중심의 ‘카나나 엑스’로 구성되어 연내 AI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칼로 AI’를 종료하면서 오픈채팅 AI 솔루션 등 카카오톡 기반의 AI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HN도 지난 3월 AI 조직을 본사로 집결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NHN클라우드의 AI 본부를 본사로 이전했다. AI 기술 연구·개발은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NHN클라우드는 본연 산업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영역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본사에서 연구·개발한 AI 기술을 NHN클라우드, 페이코 등 NHN 계열사에서 협력해 각 영역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또한 LG AI연구원이 원천 기술인 AI 모델 ‘엑사원’을 개발하면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계열사에서 엑사원을 활용해 사업에 적용하는 구조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클라우드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는 등 AI 연구 개발을 총괄하면서, 서버 구매 등 비용 지출은 네이버 본사에서 관리하는 구조로 파악된다.

AI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계열사 간 AI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고 중앙에서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 해외 IT 전문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은 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올해 50억 달러(약 7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AI 붐이 불면서 네이버도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조9926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대비 약 18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도 연구개발비용을 2022년 7645억원에서 지난해 1조213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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