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예 사망, 가자 전쟁에 미칠 영향은? [뉴스 콕]
이 주의 브리핑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8월1일 ‘시청역 역주행 사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7월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던 차가 일방통행로를 급가속으로 역주행한 이 사건으로 9명이 숨지고,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인 아내를 포함해 7명이 다쳤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 차 아무개씨(68)가 사고 당시 이른바 ‘풀액셀’을 밟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딱딱해지며 밟히지 않았다”라고 차량 결함을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운전 미숙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등에 따르면 차량의 가속장치와 제동장치에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가해 차량의) 가속페달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까지로 피의자가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99% 변위량은 풀액셀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 앞서, 차씨가 신었던 신발 밑창에서 가속페달(액셀)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차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 “(보행자 보호용) 울타리에 부딪치면 속도가 줄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그랬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업무상 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로 차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7월30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차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차씨는 ‘신발에 액셀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겠다. 유가족과 돌아가신 분께 너무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이 주의 외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부문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가 7월31일(현지 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사망했다. 그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참이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숨진 하마스 지도자 중 최고위급이다.
이란 관영 매체인 파르스 통신은 “(하니예가) 테헤란 북부에 있는 참전용사 거처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공중에서 날아온 발사체에 의해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시오니스트의 습격으로 사망했다”라며 이스라엘을 암살의 배후로 지목했다. 또 수석 대변인을 통해 “(이스라엘에) 여러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다수의 언론과 전문가들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8월1일 기준 객관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니예는 2019년 가자지구를 떠나 카타르에서 주로 생활하며 하마스 정치국을 이끌고 여러 협상과 외교를 담당해왔다. 하마스 지도자 중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대화가 가능한 인물로 평가받던 하니예가 피살되면서 가자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쟁이 시작된 뒤 가자지구에서 숨진 사람은 3만8000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민간인으로 파악된다.
이 주의 응원
7월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전. 세계 랭킹 2위이자 올림픽 단체전 3연속 금메달리스트인 대한민국 김우진 선수(32)가 6-0으로 상대를 가볍게 제압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대결을 펼친 상대는 아프리카 차드의 국가대표 이스라엘 마다예(36). 세계 랭킹 201위인 마다예 선수가 2세트 마지막 활시위를 당긴 후 방송 중계석에는 잠시 소란이 일었다. “(어디 갔죠?) 화살이 안 보이는데요. 여깄네요. 화살. 1점.” 올림픽에서 보기 힘든 1점이라 과녁을 비추는 카메라 화면에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차드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빈국 중 하나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차드 선수는 마다예를 포함해 여자 유도, 마라톤 종목까지 총 3명이다. 독학으로 양궁을 배운 마다예 선수는 가슴 보호대도 없이 이번 경기에 나섰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인들의 응원이 잇따랐다. “덕분에 이번 올림픽에서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마다예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우진과 대결한 것은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모두가 올림픽에 나올 순 없잖나. 지금까지 내 성과가 자랑스럽다”라고 첫 올림픽 출전 소감을 남겼다.
시사IN 편집국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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