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GOAT" 이런 한국 선수가 있었나…올림픽 金 5개, 김우진 은퇴 없다 "메달 따도 계속 양궁 선수" [올림픽 NOW]

▲ 김우진(청주시청)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 5-5로 비긴 뒤,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슛오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10점을 쐈다. 이제 정중앙 기준으로 어느 화살이 더 가까운지를 판독해야 했다. 그리고 김우진은 엘리슨의 마지막 화살보다 약 5mm 정도가 중앙에 가까웠다. 고작 5mm 정도가 두 사람의 승부를 갈랐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한국 체육사 최초 하계올림픽 금메달 5개. 이쯤되면 역사상 최고의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라고 충분히 불릴 만하다.

'신궁' 김우진(청주시청)이 "이제는 고트라고 불려도 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세간의 평가를 받아들였다. 기준점은 금메달 5개다.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슛오프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인 동시에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혼성전에 이어 3관왕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는 신궁들만 모였다는 한국 역대 양궁 남자 선수 중 최초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로 남게 됐다. 김우진이 그동안 목에 건 총 5개의 금메달은 동•하계 통틀어 최다다. 지금까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 등의 4개를 뛰어넘었다.

고점과 지속성에 있어 김우진이 양궁 역사 통틀어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김우진도 "이제는 당당히 GOAT라는 이름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GOAT라는 칭호를 받는 것 자체가 종목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욕심이 나는 호칭인데 얻는 건 또 쉽지 않다. 이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면서 칭호를 얻어도 될 것 같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김우진(청주시청)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 5-5로 비긴 뒤,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슛오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10점을 쐈다. 이제 정중앙 기준으로 어느 화살이 더 가까운지를 판독해야 했다. 그리고 김우진은 엘리슨의 마지막 화살보다 약 5mm 정도가 중앙에 가까웠다. 고작 5mm 정도가 두 사람의 승부를 갈랐다. ⓒ연합뉴스

GOAT가 되는 순간도 드라마틱했다. 김우진과 엘리슨은 슛오프에서도 나란히 10점을 쐈다. 누가 더 정중앙에 맞췄는지를 따졌다. 김우진이 고작 5mm 더 가까워 극적으로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김우진은 "내가 먼저 슈팅했고 10점 라인에 맞았다. 엘리슨이 세계적으로 정말 알아주는 대단한 선수라 더 안쪽으로 쏠 수 있어 조금 등골이 오싹했다"며 "근소한 차이라 처음에는 잠깐 헷갈렸는데 이긴 걸 확인하고 감독님과 포옹했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하늘이 점지한 듯했다. 그러나 김우진은 "솔직히 그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는지가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양궁뿐 아니라 모든 종목 선수라면 운으로 땄다고 했을 때 기분 좋아할 선수가 몇이나 있을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정진해서 만든 결과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우진(청주시청)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 5-5로 비긴 뒤,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슛오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10점을 쐈다. 이제 정중앙 기준으로 어느 화살이 더 가까운지를 판독해야 했다. 그리고 김우진은 엘리슨의 마지막 화살보다 약 5mm 정도가 중앙에 가까웠다. 고작 5mm 정도가 두 사람의 승부를 갈랐다. ⓒ연합뉴스

단체전에서만 강하다는 평가를 이겨내고 개인전에서도 우뚝 선 김우진은 GOAT가 최종 목표가 아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달성하려고 한다.

김우진은 "시간은 흐른다. 내가 단체전에서 딴 메달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혼성전 메달도 이틀이 흘렀다. 오늘 개인전 메달로 역사를 썼다고 해도 시간 속에는 남지 않는다"며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달성하려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도 정조준했다. 김우진은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LA까지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저 양궁 선수일 뿐"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도 이번 올림픽에서 가져가는 게 확실히 많다. 파리에서 챙길 기념품도 따로 없다. 김우진은 "다 챙긴 것 같다. 이 이상 가져갈 기념품이 있을까. 금메달 3개를 챙겼는데 더할나위 없이 잘 챙겨가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 김우진(청주시청)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 5-5로 비긴 뒤,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슛오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10점을 쐈다. 이제 정중앙 기준으로 어느 화살이 더 가까운지를 판독해야 했다. 그리고 김우진은 엘리슨의 마지막 화살보다 약 5mm 정도가 중앙에 가까웠다. 고작 5mm 정도가 두 사람의 승부를 갈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