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덕분""선수들 덕분" 金우진X정의선 회장,金5는 믿음의 결실[올림픽]

전영지 2024. 8. 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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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왼쪽)이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3관왕을 달성한 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김우진은 한국 선수 올림픽 역다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08.04/

"선수 누구나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대한민국 남자양궁 최초의 3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5개의 약속을 지킨 '양궁대표팀 주장' 김우진(청주시청)이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

김우진은 4일(한국시각) 파리 앵발리드에서 펼쳐진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 베테랑'브래디 엘리슨과 초박빙의 대접전을 펼쳤다. 5세트 나란히 텐, 텐, 텐을 쏘며 5-5. 마지막 한 발의 슛아웃에서도 나란히 10점을 쐈다. 과녁 중앙과 화살의 거리를 쟀고, 김우진이 불과 4.9㎜ 차로 승리하며 짜릿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토록 열망했던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 함께 남자양궁 첫 3관왕, 대한민국 동하계 올림피언 최다 금메달(5개) 을 기록했고, 대한민국 양궁은 최초로 5종목을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우진의 메달은 파리올림픽 한국선수단의 10번째 금메달이기도 했다.

김우진과 임시현이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인도의 안키타 바카트-디라즈 봄마데바라를 6대2(36-38 38-35 38-37 39-38)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결승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2/

3관왕 확정 후 인터뷰, 어김없이 나온 "한국 양궁이 이 정도로 강한 이유"에 대해 베테랑 김우진의 첫 대답은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을 향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대한양궁협회장님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한국 양궁이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위상을 굳건히 지킬 수 있을까 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이라고 즉답했다. "슈팅 머신 등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적극 지원해주신다. 파리에서도 정말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우리 협회는 선수 누구나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협회"라고 했다. "내가 어느날 갑자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잘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누구나 공정하고 클린하게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주신 것이 한국 양궁이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한규형 대한양궁협회 부회장,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

이날 금메달 5개를 석권한 후 '한국양궁의 성지'가 된 앵발리드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의선 회장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리 선수들께 제일 고맙다. 선수들이 본인들이 꿈꾸는 걸 이뤘다. 자신의 기량을 잘 살렸고 선수들이 모든 걸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는 전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게 아니고 선수들이 본인들이 노력한 만큼 또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게 돕고자 했는데 선수들이 훨씬 더 잘해줘서 메달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한 정 회장의 대답은 좋은 전통과 굳건한 믿음이었다. "양궁을 처음 우리나라가 시작하게 됐을 때 그때부터 노력하셨던 선대 회장님도 계시고 양궁협회 시스템이 그때부터 만들어져 그 전통이 이어져 왔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우리 양궁 스태프들의 믿음"이라고 답했다. "서로 믿고, 한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가 잘할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대한민국이 따낸 금메달의 절반, '전무후무' 금메달 5개 쾌거를 이룬 배경과 관련,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구체적인 설명을 건넸다. "회장님께서 항상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4년 후 준비를 시작하라고 하신다. 늘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파리올림픽을 앵발리드에서 한다고 해서 지난 정몽구배 대회를 비슷한 환경의 전쟁기념관에서 했고, 작년에 회장님께서 파리 현장에 오셔서 선수들 숙소와 식사를 직접 챙겼다"고 했다. "식사는 태릉선수촌 은퇴 영양사를 통해 파리올림픽에 와서 먹을 음식을 작년에 똑같이 먹고 실행해봤다.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일찍 16일에 들어와 스타드 프랑쉐(일드프랑스에 있는 140년 전통의 종합스포츠클럽)에서 17~18일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여기서 연습을 시작했다. 회장님께서 항시 강조하는 아주 무결점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지역과 비슷한 강 바람이 부는 남한강에 가서 강바람 훈련도 하고 진천선수촌에 파리올림픽과 똑같은 무대를 설치해놓고 훈련했고, 마지막엔 로봇과 게임까지 했는데 오늘 김우진 선수의 경기는 로봇과 해도 거의 지지 않는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회장님께서 다음 LA올림픽 어떻게 할 건지 지시하신 게 있다. 돌아가서 바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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