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라일스, 0.005초 차로 남자 100m 우승…미국 선수로는 20년만
유병민 기자 2024. 8. 5. 06:39
▲ 100m 챔피언 노라 라일스의 장풍
노아 라일스(미국)가 0.005초 차로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을 제치고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라일스는 오늘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 784로, 9초 789에 달린 톰프슨에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라일스와 톰프슨 모두 우승을 확신하지 못하고 전광판을 바라봤습니다.
육상의 공식 기록은 100분의 1초까지입니다.
100분의 1초까지 같으면, 1천 분의 1초까지 기록을 공개합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전광판에 '라일스 9초 784', '톰프슨 9초 789'라는 세부 기록을 공개하자, 라일스는 어린아이처럼 펄쩍 뛰며 기뻐했습니다.
공식 기록은 라일스와 톰프슨 모두 9초 79입니다.
프레드 컬리(미국)가 9초 81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깜짝 우승했던 러먼트 마셀 제이컵스(이탈리아)는 9.85로 5위에 머물렀습니다.
라일스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저스틴 개틀린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라일스는 2019년 도하,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200m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100m에서는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고,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200m에서도 3위에 그쳤습니다.
라일스는 "도쿄 올림픽 200m에서 내가 우승했다면, 나는 정체되었을지도 모른다"며 "도쿄 올림픽에서의 아쉬운 결과가 내 욕망을 자극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라일스는 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3관왕이 탄생한 건 2015년 베이징 대회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이후 8년 만이었습니다.
라일스는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볼트의 후계자' 입지를 굳혔습니다.
어린 시절 라일스는 트랙보다 병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년에는 천식을 앓았고, 고교 시절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난독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명 스프린터가 된 이후인 2020년 8월에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하며 "아픈 걸, 아프다고 말하는 건 대단한 용기다.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나와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언제든 '나는 지금 아프다. 치료받는 중'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라일스만의 서사'는 화려한 세리머니와 함께 라일스를 더 주목받게 합니다.
이날도 라일스는 입장 때부터 '높은 점프'로 눈길을 끌었고, 화려한 기량과 우승 세리머니로 '스타드 드 프랑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야로슬라바 마후치크가 2m00을 넘어, 우크라이나 선수 중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니컬라 올리슬라저스(호주)도 2m00을 넘었으나, 마후치크는 1차 시기에, 올리슬라저스는 3차 시기에 2m00를 넘어 메달 색이 갈렸습니다.
이리나 게라시첸코(우크라이나)와 엘리너 패터슨(호주)이 1m95로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이선 캐츠버그도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84m12를 던져, 캐나다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 챔피언이 됐습니다.
벤체 할라즈(헝가리)가 79m97로 2위, 미카이 코칸(우크라이나)이 79m39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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