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세워둔 차에서 왜 갑자기 불이?…‘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 의문 증폭
최근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차량은 3일 가까이 주차돼 있던 상태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관련 진술을 토대로 해당 지하주차장 CCTV 등을 살핀 결과 지난달 29일 오후 7시16분쯤 차를 일반차량 주차구역에 세워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진술한 내용 그대로를 CCTV를 통해 확인했다"며 "국과수의 감식이 끝나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5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기차 차주인 40대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16분께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차를 댔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께 해당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을 고려할 때 주차한 지 59시간 뒤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마지막으로 주차를 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주차를 하고 차량을 운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화재 당시 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A씨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전기차는 A씨 본인 명의의 차량으로,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일반 주차 구역에 주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차량을 현장 보존하고 있다"며 "국과수에서 감식에 필요한 부품을 수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화재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160건이다. 2018년 3건에서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늘었다.
이 중 아파트를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다.
한국화재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전기차량 화재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옥외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마련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 내부에서 분리막이 손상된 경우 운행이나 충전 중이 아니더라도 불이 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봤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연기 분출에 따라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8시간 2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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