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강조한 한동훈, 당직 인선 마무리 수순…여의도연구원은?
우여곡절 끝에 정책위의장을 교체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주 중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부총장, 대변인 등에 한 대표 본인 측근을 중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한 대표가 임명한 홍영림 원장을 재신임할 경우 '변화'를 강조하며 정책위원회 의장을 교체한 모습과 대비돼서다.
5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 추가 인선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친한동훈)계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엔 7·23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국회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임 홍보본부장은 장서정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주요 당직자 대부분이 친한계로 채워지며 '친정 체제 구축' 속도가 탄력받는 셈이다.
한 대표가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여연 원장 자리는 홍 원장이 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비대위원장 시절 22대 총선을 앞두고 홍 원장을 "국내에서 유일한 여론조사 전문기자"라고 소개하며 여연원장에 임명했다. 여연은 국민의힘 산하의 정책연구소로, 국내 최초의 정당 정책 연구원이기도 하다.
다만 한 대표가 홍 원장을 재신임할 경우 당내 반발을 차분히 잠재우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기간을 거치며 여연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음과 동시에 당내에서 홍 원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26일 여연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연구원 운영 실태와 홍 원장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성명서에서 노조는 "홍 원장은 1월 초 취임 후 직원 상견례를 제외하고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직원 전체 회의를 한 적이 없다"며 "다른 임명직 당직자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음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총선 패배 후 여연 정책기능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홍 원장이 여연 정상화를 위한 개혁 주체가 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22대 총선 출마자들 사이에서 홍 원장 재신임을 비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에 출마했던 한 국민의힘 인사는 전날인 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총선 당시 지역구 판세를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나 보고서를 여연으로부터 공유받지 못했고 선거 전략 제시도 없었다"며 "(홍 원장이) 여론조사만 건드리면서 여연의 정책 기능은 완전히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가 '변화'를 강조하며 정책위의장을 교체한 상황에 홍 원장을 유임하는 게 합리적이지 못하단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홍 원장이 유임하면 한 대표가 처음 꾸리고 있는 인사 기준에 모순이 생기는 것"이라며 "총선 당시 정책위의장도 아니었던 정점식 의원에게 '변화'를 요구하며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나. 총선 과정에서 여연 관련해 말이 많았음에도 여연원장만 재신임하면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 측은 홍 원장의 재신임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강조한 여연 개편 작업에 착수함과 동시에 여연원장을 교체하기 위해 인선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홍 원장을 유임할지 말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어차피 한 대표 뜻에 따라 여연 개편 작업에 들어가면 그와 함께 여연 원장 인선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한 대표 당선을 도운 현직 의원이나 유경준·윤희숙 전 의원 등이 여연원장을 맡아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한 대표는 앞서 지난 7월29일 여연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세 분야로 구분해 당 싱크탱크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한 대표는 분야마다 파트장을 둬 해당 분야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밑그림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연 원장 외 부위원장급이 2~3명 추가로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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