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中청년들 ‘새 흉내’ 유행 [당번의 픽]

조성민 2024. 8.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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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들이 새(鳥)를 흉내 낸 셀피(셀프 카메라·사진)를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샹뱌오 독일 막스플랑크사회인류학연구소 소장은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온 많은 중국 청년은 중국 경제 둔화로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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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들이 새(鳥)를 흉내 낸 셀피(셀프 카메라·사진)를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미래 역시 불확실성에 놓인 상황에서 잠시나마 업무와 학업, 구직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작은 몸부림이라고 분석했다.

더우인(중국의 틱톡) 등에서 퍼지는 영상을 보면 한 청년이 기숙사 방에서 큰 사이즈 반팔 티셔츠로 들어가 다리를 숨긴 채 손으로 침대 난간을 잡고 있다. 한 영상은 “새들은 자유롭고 정처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설명을 붙이고 이런 소셜미디어 트렌드가 자유를 향한 모든 사람의 타고난 욕망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공부하지 말고 새가 되어라’라는 자막을 입힌 영상도 있다.

사회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중국 청년층 사이 ‘탕핑’(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 풍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했다. 샹뱌오 독일 막스플랑크사회인류학연구소 소장은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온 많은 중국 청년은 중국 경제 둔화로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샹 소장은 “청년들은 자신은 물론 중국, 그리고 세계에 대해 매우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어른이 됐을 때 경기 침체의 희생자가 됐다”면서 “그들은 ‘내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가’라고 묻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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