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최선 다한 미소… 태극전사 ‘패자의 품격’ [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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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20·대한항공)은 성숙했다.
20년 만의 올림픽 탁구 단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담담히 패배를 인정하고 "더 노력하겠다"는 신유빈의 모습에 국내외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신유빈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5위·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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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야타에 진 뒤 웃으며 축하
“이게 내 실력… 노력할 것” 승복
日현지서도 성숙한 태도에 찬사
김예지, 25m 권총서 통한의 0점 실수
결선행 좌절에도 “도전 안 멈출 것”
“잘 컸다, 삐약이!”
승자 끌어안은 패자 한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20·왼쪽)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하야타 히나(24·일본)와 웃으며 포옹하고 있다. 신유빈은 이날 패배에도 하야타를 축하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파리=AFP연합뉴스 |
하지만 신유빈은 변명하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신유빈은 “이게 현재 나의 최선이고 내 실력”이라며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결과에 깔끔히 승복했다. 그는 또 “나를 이긴 상대들은 그만큼 나보다 더 오랜 기간, 묵묵하게 노력했던 선수들”이라며 “그런 점은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 나도 더 오랜 기간, 묵묵하게 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유빈은 동메달을 딴 하야타에게 밝은 표정으로 축하 인사까지 건네는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주저앉아 울고 있는 하야타를 찾아간 신유빈은 웃으며 포옹까지 해줬다. 그는 “하야타를 오랫동안 봐 왔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간절하게 경기했다”며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고 싶었다. 나도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축하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신유빈의 성숙함에 일본 네티즌들도 찬사를 보냈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의 올림픽 페이지에는 “신유빈이 하야타에게 웃는 얼굴로 축하한 것에 감동했다. 승패가 갈리는 대결에서 서로를 칭찬할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 “경기에서 졌지만 속상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하야타와 포옹한 신유빈은 젊지만 야무지다” 등의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김예지는 “앞으로 다가올 크고 작은 대회는 (금메달)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저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사격 모습으로 SNS에서 인기몰이를 한 그는 “인기가 조금은 실감 나지만, 그 뒤에는 따르는 책임도 있다. 제가 짊어질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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