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후 공백기, 2년만 우승... "다시는 골프 못 할 줄 알았다" 윤이나, 솔직한 심정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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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 플레이 논란 징계 후 돌아온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복귀 약 4달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퍼트 성공 직후를 회상한 윤이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제가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순간이 지나갔다. 10cm도 안 되는 짧은 퍼팅이었지만, 많은 기억도 났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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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블랙스톤 제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에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타를 줄여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이나는 "선물 같은 우승이 찾아와 얼떨떨하다. 행복하다"라며 "많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옆에서 캐디 삼촌이 긴장을 많이 풀어줬다. 덕분에 즐겁게 경기한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 퍼트 성공 직후를 회상한 윤이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제가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순간이 지나갔다. 10cm도 안 되는 짧은 퍼팅이었지만, 많은 기억도 났다"라고 털어놨다.
2년 전 KLPGA에 데뷔한 윤이나는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윤이나는 "샷이 루키 시즌보다 좋아졌다. 페어 웨이 적중률도 좋아졌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샷을 할 수 있다고 느꼈다. 샷이 루키 시즌보다 발전했다"라고 봤다.
오구 플레이 논란으로 윤이나는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측으로 밀린 15번 홀 티샷 이후 러프에서 공을 찾아내 플레이를 했는데, 이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경기를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한 달 뒤에 자진신고 했지만, 이 사실이 밝혀지기 전 대회에 참여해 우승까지 차지해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윤이나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언제쯤 표정이 괜찮아 질 수 있을가'라는 질문에 윤이나는 "그래도 많이 밝아지지 않았나요"라더니 "계속 골프 선수로서 살아가다 보면, 점점 웃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동료들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이나의 우승이 확정되자 강채연(22·파마리서치)과 박혜준(21·한화큐셀)은 물을 뿌리며 축하하기도 했다. 윤이나는 "(선수들에게)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 순간에 물을 뿌려준다는 건 축하의 의미인 것 같더라. 진심으로 감사했다"라며 "많이 떨렸다. 긴장도 많이 했다. 현장에 응원 와주신 분들, 항상 힘이 된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이나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처음보다는 선수들이 더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신다. 경기를 마무리했을 때 '수고했다, 잘 했다'라고 해주시더라. 앞으로 경기하면서 선수들에게 밝게 인사하고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공백기 동안 윤이나는 봉사 활동을 비롯해 본인을 되돌아볼 시간을 보냈다. 특히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는 후문이다. 윤이나는 당시 기억에 남는 말로 "잘못을 하고 3개월 정도는 집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라며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힘이 된 말이었다"라고 답했다.
복귀 후 처음이자 2년 만의 우승이다. 상금 사용 계획을 묻자 윤이나는 "많이 생각했는데,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 힘든 순간에 부모님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 같다. 부모님은 제가 벌어 온 돈이라고 한 푼도 못쓰신다. 그래도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제주=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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