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VC] K패션·딥테크의 힘…7월 스타트업에 7300억 몰렸다

배동주 기자 2024. 8.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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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위축됐던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K-패션' 열풍까지 더해지며 7000억원 넘는 신규 투자가 집행됐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8600억원 규모 초대형 벤처펀드(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를 운용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손잡고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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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개社, 총 7295억원 투자 유치
하반기 벤처투자 회복 속도 전망

고금리 여파로 위축됐던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K-패션’ 열풍까지 더해지며 7000억원 넘는 신규 투자가 집행됐다. 중국 ‘큰손’ 알리바바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2000억원을 베팅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전월(4411억원 투자 유치)에 비해 현저히 나아진 성적이다.

/ChatGPT DALL·E

4일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 운영사 마크앤컴퍼니에 따르면, 7월 한달간 국내에서 총 125개 스타트업이 7295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드(seed) 투자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기관 간 구주 거래액은 집계 대상에서 빠졌다.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에는 107개사가 7208억원을 투자 받는 데 그친 바 있다. 전월(올해 6월)과 비교하면 투자 심리의 개선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6월에는 77개 업체가 4411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지난달엔 이에 비해 투자 규모가 65%나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앞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는 상반기 벤처 투자액이 2조6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반기 투자액이 전년도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벤처 투자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친환경 기술 등 딥테크 관련 기업들에 돈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에만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자율주행 물류로봇 개발 전문기업 모비어스 등 딥테크 스타트업 32곳이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8600억원 규모 초대형 벤처펀드(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를 운용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손잡고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K-패션의 인기도 지난달 벤처 투자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알리바바 등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2000억원의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지난달 전체 벤처 투자액의 27%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홀로 이끈 셈이다.

혁신의숲 7월 투자결산.

후기 기업에만 편중됐던 안정 지향적 투자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혁신의숲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달 시드 투자 금액은 총 156억원, 시리즈A(프리A 포함) 투자 금액은 174억원을 기록했다. 초기 투자인 탓에 투자 금액 자체는 작았지만, 투자 기업 수 기준으로는 53곳으로 전체의 40%를 넘어섰다.

통상 벤처투자 위축 시기에는 투자금 회수가 비교적 쉬운 시리즈C 이상의 후기 투자로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 벤처 투자가 호황이었던 2021년 30% 수준이었던 후기 투자 비중은 2022년 30%, 2023년 37.8%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초기 투자 비중은 24%였다.

시장에선 하반기 벤처 투자 시장의 회복세가 한층 더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2024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운용사들이 하반기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앞서 1차 정시 출자 사업에 선정된 43개 펀드 중 37개가 결성을 완료했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 운용 계획 때문에 더 이상 미루지 못해 불가피하게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운용사들도 있겠지만,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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