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최초 5종목 싹쓸이…세심한 지원+공정한 경쟁이 만든 성공 [올림픽]
정의선 회장, 대회 1년 전부터 지원 시설 점검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양궁이 우려를 지우고 2024 파리 올림픽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대한양궁협회의 세심한 지원, 공정한 선발 시스템이 만든 성과다.
김우진(32‧청주시청)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슛오프 접전 끝에 세트 점수 6-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하며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전 종목 싹쓸이에 성공했지만 당시에는 혼성 단체전이 없어 4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사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양궁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최근 한국인 지도자들이 해외로 진출, 미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 아시아 국가들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다.
여기에 여자 대표팀의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도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우진,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으로 꾸려졌지만 임시현(21‧한국체대),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의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했다.
하지만 한국은 우려했던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개인전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양궁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대한양궁협회의 세심한 지원이다.
협회는 국내에서부터 선수들에게 파리 현지와 같은 분위기를 미리 접하게끔 많은 신경을 썼다.
협회는 진천선수촌에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를 설치했다. 협회는 실제 경기장 조감도를 100% 반영, 선수가 경기장에 출입해 미디어 인터뷰 존으로 가는 동선도 실전과 동일하게 만들었다. 장내 아나운서 멘트, 관중 환호성, 소음 역시 사전에 녹음한 불어 및 영어 오디오를 틀어 현장감을 높였다.
또한 앵발리드 광장이 센강의 영향으로 바람이 분다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6월 2일부터 4일까지 경기 여주 남한강 인근에서 바람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선수들은 K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관중, 소음 극복 훈련도 진행하며 철저하게 올림픽을 대비했다.
파리로 넘어온 뒤에도 협회의 지원은 계속됐다. 파리 근교의 140년 전통을 가진 종합 스포츠클럽 '스타드 프랑쉐'를 대회 기간 통째로 대여했다. 이곳에서 선수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 기량을 점검했다.
또한 협회는 앵발리드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에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협회는 방 6개와 2층 라운디즈를 단독으로 빌려 선수들이 경기 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길에 동행, 틈틈이 시간을 내서 선수들의 숙소와 식사 등을 직접 체크했다.
철저한 준비와 더불어 투명하기로 정평이 난 경쟁 시스템도 싹쓸이에 한몫했다.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선 총 5차례의 경쟁을 이겨내야 했다. 선수들은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 선발전을 치렀고, 이중 남녀 상위 8명씩만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은 동계 훈련 후 지난 4월 두 번의 평가전을 거쳐 올림픽에 출전한 남녀 선수 각각 3명씩을 선발했다.
명성과 이전 수상 이력과 상관없이 원점에서 펼쳐지는 경쟁에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출신 안산(23‧광주여대)도 이번엔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도 "국가대표 선발전 과정이 공정하기 때문에 모두가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을 펼친다는 점도 한국 양궁의 힘"이라며 공정한 경쟁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금메달 5개를 획득, 파리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냈지만 한국 양궁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 종목이 모두 끝나자마자 "LA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곧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분석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벌써 4년 뒤를 준비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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