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 한국 여자복싱 역대 첫 메달에도 "끝까지 가고 싶었는데…" [올림픽 NOW]

맹봉주 기자 2024. 8. 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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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따기 싫었습니다."

경기 후 임애지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애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에 3라운드 종료 2-3(29-28, 30-27, 28-29, 30-27, 28-29)으로 판정패했다.

임애지는 한국 여자복싱 역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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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표정을 짓는 임애지. 임애지가 한국 여자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순철이 남자복싱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한국복싱에 나온 첫 메달이다. 한순철은 임애지의 코치로 파리 올림픽을 함께했다. 임애지는 "LA(올림픽)까지 도전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동메달 따기 싫었습니다."

경기 후 임애지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애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에 3라운드 종료 2-3(29-28, 30-27, 28-29, 30-27, 28-29)으로 판정패했다.

졌지만 동메달을 확정했다. 올림픽에서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다. 준결승에 패한 두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임애지는 한국 여자복싱 역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복싱까지 합쳐도 한국복싱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순철이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올림픽 메달이 없었다.

▲ 주먹을 날리고 있는 임애지(오른쪽). 임애지가 한국 여자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순철이 남자복싱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한국복싱에 나온 첫 메달이다. 한순철은 임애지의 코치로 파리 올림픽을 함께했다. 임애지는 "LA(올림픽)까지 도전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 연합뉴스

그렇지만 임애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동메달 따기 싫었다. 그래서 꼭 결승까지 가야겠다 생각했고, 무조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에도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가고 싶었다. 아쉬움이 있다. 하티세(아크바시)를 안 만나고 싶었다. 영상 보고 이번엔 잡아야겠다 했는데 못 잡아서 더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임애지는 빠른 발이 장기인 아웃복서다. 풋워크를 통해 많이 움직이고 거리 싸움을 통해 차근차근 점수를 쌓는다.

준결승에서 만난 아크바시도 아웃복서였다. 문제는 키와 팔 길이 모두 아크바시가 임애지보다 더 길다는 것.

임애지가 먼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는 임애지가 노가드인 아크바시에게 적극적으로 공격하면, 아크바시가 받아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 경기 후 인터뷰하는 임애지. 임애지가 한국 여자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순철이 남자복싱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한국복싱에 나온 첫 메달이다. 한순철은 임애지의 코치로 파리 올림픽을 함께했다. 임애지는 "LA(올림픽)까지 도전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 연합뉴스

1라운드부터 꼬였다. 임애지는 잘했지만,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 나왔다. 1라운드 임애지의 유효타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심판 5명 중 3명이 아크바시가 1라운드를 10-9로 이겼다고 판단했다. 결국 2라운드 임애지는 더 공격적으로 나섰고, 본인의 흐름대로 경기가 펼쳐지지 않았다.

임애지는 "(아크바시는)빠르고 공격 후에 마무리가 좋은 선수다. 그 부분에서 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4년 후 LA 올림픽으로 목표를 정조준했다. "LA(올림픽)까지 도전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한순철 코치와 임애지(왼쪽부터). 임애지가 한국 여자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순철이 남자복싱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한국복싱에 나온 첫 메달이다. 한순철은 임애지의 코치로 파리 올림픽을 함께했다. 임애지는 "LA(올림픽)까지 도전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 연합뉴스
▲ 임애지가 한국 여자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순철이 남자복싱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한국복싱에 나온 첫 메달이다. 한순철은 임애지의 코치로 파리 올림픽을 함께했다. 임애지는 "LA(올림픽)까지 도전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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