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흔들리자 돈 더 몰린다…"고금리 막차" 예적금 19조 뭉칫돈

김도엽 기자, 김남이 기자 2024. 8. 5. 05: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7월 한달 동안 5대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19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예금금리가 기준금리(3.5%)보다 낮은 3.4% 이하로 떨어졌지만 하반기에도 금리인하 흐름이 지속되면서 '오늘 금리가 가장 높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945조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말(891조1524억원)보다 18조1879억원 증가한 909조34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대 은행, 예적금 잔액/그래픽=윤선정

지난 7월 한달 동안 5대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19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예금금리가 기준금리(3.5%)보다 낮은 3.4% 이하로 떨어졌지만 하반기에도 금리인하 흐름이 지속되면서 '오늘 금리가 가장 높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전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면 은행으로 돈이 몰릴 수 있다. 은행권은 하반기 핵심예금 확보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945조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925조7608억원)보다 19조3106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예·적금 증가액은 올들어 가장 큰 폭이다. 올해 월별 정기 예·적금 증감액은 △1월 13조9471억원 △2월 10조3645억원 △3월 -14조7197억원 △4월 5842억원 △5월 17조8544억원 △6월 2조5714억원이었다.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말(891조1524억원)보다 18조1879억원 증가한 909조3403억원으로 나타났다. 정기적금 잔액은 같은 기간 1조1227억원 늘어난 35조7311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 기준금리 이하로 떨어지면서 '막차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리인하가 추가적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한 소비자가 몰렸다는 뜻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은행의 예금금리(12개월 만기)는 최고 연 3.35~3.45%로 6월말 연 3.45~3.55%에서 상하단이 모두 0.1%포인트(P)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막차 수요'와 함께 일부 은행이 하반기 맞이 우대금리 행사를 벌인 점, 지난달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빠지며 투자처를 찾던 자금 일부가 유입된 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며 "하반기에도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의 주요 준거금리인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전날 3.288%로 연중 최저치를 최근 연이어 경신 중이다. 한달 전(3.476%)에 비하면 0.188%P, 두달 전(0.332%)에 견줘 0.332%P 내렸다.

은행권은 기업대출 경쟁과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핵심예금(저비용예금) 중요성이 커진 만큼 하반기 핵심예금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자산성장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이 핵심예금 기반강화를 그룹의 하반기 주요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등의 영향으로 자금 변동성이 커질 수가 있다"며 "가계대출과 RWA(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하반기 대출자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비용을 줄여 마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